[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CJ올리브영이의 업계 독주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4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 CJ올리브영의 독주로 한때 경쟁하던 랄라블라(구 왓슨스)·롭스, 세포라마저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매장은 상권별로 차별화해 내실을 다지고 해외 시장은 온라인몰 활성화와 자체 브랜드(PB)를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시키는 ‘투 트랙’ 전략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시장에선 올리브영이 고속 성장을 통해 기업공개(IPO) 시점을 앞당길지에도 주목한다. CJ올리브영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IPO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 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매출 2조원대로 불어나…IPO 재개 관심

24일 유통업계와 CJ올리브영에 따르면 1999년 영업을 시작한 CJ올리브영은 매출이 17년 만인 2016년 1조원(이하 별도기준)을 돌파하고서, 5년 만인 2021년 두 배인 2조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2조원에서 지난해 3조8000여억원으로 늘어나는 데는 2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3조6000억원),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매출(2조8000억원)을 웃돈다.

매출이 최근 2년간 1조7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은 전국에 매장과 물류망을 갖추고, 디지털화 시스템에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중소 브랜드사가 트렌디한 화장품을 계속 출시해 판매를 올리브영에 맡겨 동반 성장 효과도 봤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던 랄라블라는 2022년 11월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뗐고, 롯데쇼핑 롭스도 100여개에 이르던 가두점을 모두 정리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포라도 오는 5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은 매장의 83%가 직영점이며 뷰티제품을 모두 직매입해서 판매한다. 여성 고객이 80%에 이르고 이 중 20∼30대가 주류여서 기초와 색조화장품 매출이 60%에 이른다.

이처럼 올리브영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2년 잠정 중단한 기업공개(IPO) 재개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으나 회사 측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리브영 상장은 CJ그룹 오너가 승계와 맞물려있다. CJ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갖고 있다. 이재현 CJ회장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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