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따뜻한 로맨스물이 찾아온다. KBS 주말극이 부진했던 시청률을 극복하고 가족 단위 시청자들을 TV 앞에 모을 수 있을까.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과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한 ‘신사와 아가씨’ 등 히트작을 집필한 김사경 작가가 신작 ‘미녀와 순정남’으로 돌아왔다. 홍석구 PD, 지현우, 임수향, 차화연, 이일화 등 ‘김사경 사단’이 돌아와 기대가 크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KBS2 새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홍석구 PD와 배우 임수향, 지현우, 고윤, 차화연, 이일화, 윤유선이 참석했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추락해버린 톱배우 박도라(임수향 분)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드라마 PD 고필승(지현우 분)의 로맨스를 그렸다.

연출을 맡은 홍 PD는 “김사경 작가의 작품이 그러하듯이 인물 개개인이 다 살아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변화가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KBS 주말극 시청률 부진에는 “작가님의 전작 시청률이 높게 나와서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모든 신을 찍을 때마다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떠올리려 노력한다. 시청률이 따라주지 않더라도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수향은 MBC ‘불어라 미풍아’(2016) 이후 8년 만에 김 작가와 재회했다.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을 맡아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김 작가의 러브콜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임수향이 맡은 박도라는 극 중 아역배우로 활동한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다. 도라는 엄마 백미자(차화연 분)의 도박 빚과 악플로 하루아침에 추락해버린다. 임수향은 자신이 톱배우를 연기한다는 것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목 ‘미녀와 순정남’처럼 ‘미녀’ 역할을 맡은 것에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크지만 미녀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전했다.

지현우는 그런 박도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초짜 드라마 PD 고필승 역을 맡았다. 그는 PD역할을 위해 KBS 별관 6층에 출근하게 됐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로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지현우는 시청률을 신경 쓰면서 연기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상을 받았지만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출연진들의 대표로 상을 받은 것”이라며 “시청률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 아닌 것 같다. 연기하면서 작가님이 써주신 텍스트를 잘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함께하는 배우, 스태프들과 으쌰으쌰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고윤은 극 중 임수향을 짝사랑하는 직진남 공진단 역을 맡았다. 엔젤투자 대표이자 app그룹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십색조’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극 중 탈의신이 있다며 근육을 키우는 중간 지현우가 계란과 닭가슴살, 삼계탕을 사줬다고 밝혔다.

그는 “김사경 작가님은 대본을 한 번에 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며 “시청자 분들도 재밌게 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공마리의 엄마이자 공진단의 형수 장수연 역을 맡은 이일화, 고필승의 엄마 김선영 역을 맡은 윤유선, 박도라 엄마이자 도라엔터테인먼트 대표 백미자 역을 맡은 차화연 등 명품 배우들이 활약을 예고했다.

전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시청률 22%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종영한 가운데, ‘미녀와 순정남’이 KBS 주말극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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