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21일 서울 여의도동에서 ‘메밀단편 미디어 시사회’를 열고 2년여의 준비 끝에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선보였다.

이날 교촌에프앤비는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식재료인 메밀과 다양한 재료들로 근사한 한 끼를 제공한다는 의지로 메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치킨값 인상과 신사업 ‘교촌필방’ 흥행 실패로 브랜드에 타격이 가해지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다양한 외식 문화를 연구한 끝에 내놓은 브랜드”라며 “과거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는 서민들의 귀중한 식재료 ‘메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개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에 대해 지속해 ‘한국적인’ 것을 강조했다.

송 리더는 “메밀은 상당히 잘 알려진 재료지만, 요리로는 잘 없어서 스토리를 담아 만들고자 메밀단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대부분을 천연에서 찾고자 화학적인 재료는 배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과 오피스 상권 중심으로 추가 매장을 낼 것”이라며 “직영점 확장 계획이 있다. 뿐만 아닌 해외 진출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치킨을 넘어 한식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간장맛 치킨으로 국내 3대 치킨 브랜드로 올라선 교촌에프앤비가 외식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무엇일까.

◇ 교촌, 생존 전략으로 ‘외식 사업’ 택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치킨만으로는 치킨 업계가 생존할 수 없게 됐다. 치킨업계에서는 치킨이 아닌 이외 메뉴도 이제 업계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킨 하나만으로 승부 보기엔 업계포화로 성장이 정체됐고,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치킨 이외에 신사업도 이들의 과제로 남겨진 상태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6월 치킨 오마카세인 ‘교촌필방’을 오픈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값 인상과 꼼수 할인 등으로 소비자의 거센 비판을 받고, 2023년 1분기 실적 부진까지 겪자 신사업의 일환으로 이를 내놓았다.

그러나 당시 치킨값 인상을 주도한 교촌에프앤비가 고급화 전략을 들고나오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어두운 인테리어와 과도한 콘셉트, 이태원동의 복잡한 위치, 고급 접객임에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 브랜드 개선을 위해 다소 실험적인 도전에 나선 것이었지만, 이를 방문했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무엇보다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오마카세 격인 치마카세 코스를 내놓고 1인 5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고, 전문 다이닝 세프가 요리한 12가지 코스를 강조했지만 맛과 서비스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계속되는 혹평이 뒤따르자 결국 교촌에프앤비는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운영을 중단하고 다시 새 단장에 나서야 했다.

그런데도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오마카세에 그치지 않고 생존전략으로 신사업인 외식 브랜드 론칭에 지속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촌에프앤비뿐만 아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bhc치킨도 외식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제너시스 BBQ도 해외 진출을 지속하면서 생존성을 강화하고 있다.

◇ 메밀단편, 지속 성장 가능?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메밀단편은 밀가루나 전분을 첨가하지 않은 강원도 봉평의 국내산 함량 100% 순메밀가루로 만들어졌다. 또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주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에프앤비는 “권원강 회장의 최고의 식재료를 찾으라고 지시에 따라 심혈을 기울였다”며 “매일 아침 자가제면을 통해 메밀면을 뽑고, 1++등급의 한우와 닭으로 육수를 만들며, 파주에서 3대째 기름집을 이어오는 들기름을 사용하는 등 식재료부터 음식을 만드는 과정까지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식기 또한 서서히 잊혀 가는 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 이봉주 장인(匠人)이 직접 만든 방짜유기를 공수해 선보였다.

또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은 첫 매장 위치를 선정하는 데에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됐을 정도로 출점 상권 분석도 신중히 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비즈니스 상권에 위치해 안정적인 고정 수요와 소비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메뉴인 메밀면 외에도 ‘곤드레 전병’, ‘은하수 막걸리’ 등 주류 메뉴와 사이드 메뉴 주문 비중 또한 지속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메밀단편은 늦은 겨울,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픈했던 만큼, 메뉴부터 서비스, 품질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씩 브랜드 안정화를 거쳐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직영 매장을 오픈해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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