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대형 화질 강화vsLG전자, 독보적 디자인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가전업계를 선도하며, 수십 년째 팽팽한 경쟁 구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이 불자, 양사는 각자 자체 개발한 AI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으로 다시 격돌하고 있다.

우선 ‘IFA 2023’와 ‘CES 2024’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맞붙었다. 그리고 이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TV로 라운드를 옮겨 대결하는 양상이다. 양사의 신제품 출시는 독보적 기술력을 두고 벌이는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TV 출시 속도는 LG전자가 지난달 26일로, 삼성전자보다 보름가량 빨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신제품을 공개하며 론칭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때 LG전자는 국내 판매 시작을 알리며 맞불을 놓았다.

양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화질·음향의 개선 및 AI를 통한 스마트화는 동일하지만,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와 초대형화 트렌드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LG전자는 차별화된 디자인에 무게를 둔다.

신제품을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Neo QLED 신상 라인업을 확대하며 초대형 사이즈에 사활을 건다. 2021년 98형 Neo QLED 4K를 선보인 후, 지난해(QLED 3K·NEO QLED 8K)에 이어 올해 초대형 크리스털 UHD까지 출시했다.

반면 LG전자는 스탠바이미, 스탠바이미 Go 등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잡았고, 수족관을 연상시키는 무선 투명 올레드 TV로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업계에서 TV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호평이 나왔다.

차세대 핵심인 AI 기술은 양사 모두 강화하면서도 세부기능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신제품을 출시하며 아예 ‘삼성 AI TV’라고 소개했는데, 그만큼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AI 모션 강화 프로’를 통해 투수의 강속구나 키커의 슛 회전수까지 분석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그외 ‘스마트싱스’로 기기 연결성을 키웠고 AI 절약 모드로 각방의 에너지 절감량까지 확인가능하다.

LG전자는 2024년형 신제품에 AI딥러닝, CPU와 GPU 성능을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를 탑재해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분석한다. 또한 AI 기반 개인맞춤형 기술에 신경 쓰고 있다. AI가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미리 사용자가 설정한 화질 모드와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로 구성된 홈화면을 보여주는 식이다.

최근 양사의 경쟁은 중국을 무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글로벌 3대 가전·전자산업박람회 중 하나인 ‘AWE 2024’에서 만났다.

삼성전자는 중국 가옥 구조에 맞춰 외관을 디자인한 현지 맞춤형 ‘비스포크’ 가전을, LG전자는 YG(Young Generation) 고객을 겨냥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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