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초대형 TV를 앞세워 인공지능(AI) TV시대를 선포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Unbox & Discover 2024’를 통해 2024년형 Neo QLED·삼성 O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1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의 명성을 뽐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날 Neo QLED 6개 시리즈(QND95·QND90·QND87·QND85·QND83·QND80)와 Neo QLED 8K 3개 시리즈(QND900·QND850·QND800) 등 총 9개 시리즈를 공개했다.

국내 프리미엄 초대형 TV시장은 4대 중 1대꼴로 규모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도 글로벌 시장 대비 6배다.

시장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삼성이다. 판매점유율에 있어 LG전자와 소폭 차이는 있지만, 지난 2022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마케팅을 전개했다. 70인 이상 대형 모델에서는 경쟁사의 점유율을 넘어서며 글로벌 점유율 2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 초대형 프리미엄으로 맞서면서도 최근 출시한 전 품목별 신제품들에 기본적으로 AI 기능을 탑재했다. 기존 TV 본연의 화질·음질·기능성은 유지하되, AI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 강화와 시리즈 라인업 확대로 점유율 개혁에 주력할 방침이다.

◇ 19년 왕좌의 선언, 초특급 대형 프리미엄 TV로 세계 점령

지난 2022년 TV시장 출하량이 전체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프리미엄 TV시장은 증가세를 보이며 초대형 TV 세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가 ‘초대형 TV 선호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TV 구매 시 사이즈를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인치 이상 모델이 시청 만족도와 몰입감을 높인다고 대답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85인치 비중이 36%, 98인치은 전년 대비 5배 급증한 것으로 파악했다.

98인치 모델을 구매한 고객 중 절반이 30평대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빅뱅시대에서 평수와 TV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초대형 화면에 맞는 독보적 화면 기술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다. 여기에 ‘거거익선’ 동향을 캐치해 화질 저하를 막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그 결과, 현재 80인치 이상 68.8%. 98인치 이상 99.3% 등 국내 압도적 점유율을 주도하며 초대형 TV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해가고 있다.

김정현 한국총괄·프로는 “한국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감지됐다. 압도적 점유율 마케팅 방향과 독보적 기술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킹 걱정 없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척척’

생성형 AI는 전 세계 다양한 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삼성에게 AI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전부터 초정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온디바이스 기술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와 자체 기술력을 이어왔기에 ‘AI 본격화 돌입’은 이미 과거형인 셈이다.

주 핵심은 AI로 전 제품 통합을 이루는 것이다. 공간 중심에서 연결 중심 기능으로 확대해 영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편리함을 자동 지원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강력한 보안 체계가 전제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칩셋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볼트’와 ‘녹스 매트릭스’를 기반으로 물리적 원격 공격을 차단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 없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저장할 수 있도록 초연결시대를 개척할 계획이다.

용 사장은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집안의 여러 기기를 하나로 묶는 AI 홈 중심으로 제품 간 시너지 효과와 고객 경험을 높여 CX MD 부문에서도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손흥민 발 묘기부터 류현진 투구 회전수까지 생생하게

삼성전자는 스크린 전용 칩셋을 개발해 고품질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 니즈를 맞췄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를 통해 저해상도 영상을 8K급 고화질로 업스케일링 해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날 공개한 ‘2024년형 네오 QLED’는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해 512개 시청 경험을 지원한다. 이는 마치 512명의 셰프가 요리하는 것과 같은 기능이다.

또한 AI 화질 업스케일링으로 스포츠, 게임 등과 같이 역동적인 장면을 끊김 없이 선명하게 구현한다. AI가 학습된 종목별 움직임을 입력해 빈 공간에 추가 프레임을 삽입하는 원리다. 즉, 공을 하나의 장면으로 표현해 모션을 강화한 것.

예를 들어, 야구 중계에서 타자가 친 공과 투수의 강속구, 축구에서의 강슛과 빠른 패스, 테니스의 스트로크 등 오브젝트 표현이 불가능했던 시각적 왜곡을 막는다.

최고의 시청 경험을 위해 △사운드 최적화 프로 △액티브 보이스 프로 △무빙 사운드 프로 등 AI 사운드의 완성도도 높였다.

이는 천장·벽면에 반사된 음향를 분석해 최적화된 소리를 제공한다. AI 대화 부스터는 음원 정보를 분석·감지해 배경 사운드와 음성을 분리하는 등 자동 음향 조절 기능으로 또렷한 음질을 지원한다. 또 화면 속 움직임과 음향를 매칭해 입체 사운드를 실행한다. 이를 통해 마치 나만의 음향감독이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게임 할 때도 설정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AI 오토 게임모드가 화면과 음질을 바로 세팅해준다.

이 밖에도 삼성의 ESC(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맞춰 ‘AI 절약 모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각 방의 에너지 절감량까지 확인 가능해졌다.

◇ 중국시장과 맞대결…‘혁신의 혁신’으로 가치 올린다

전 세계가 AI에 열광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시대 흐름을 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업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중국시장과의 맞대결은 피할 수 없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 사장은 “중국 AI 시장은 안심할 수 없다”라며 “삼성전자의 목표는 ‘모두를 위한 AI’이다. 앞으로 혁신 기술을 한국시장에 최우선 도입해 일상을 가치있게 변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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