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가 출시 3일 만에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만큼 자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스포크 AI 콤보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품은 이미 배를 타고 이동 중이다. 올 2분기 내 아시아, 유럽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타겟 고객도 명확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조기 보급률은 30%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고객 유입으로 제품 보편화를 주목표로 삼았다.

비스포크 AI 콤포의 기술은 업계에서 ‘불가능’이라고 단정 지을 만큼 어려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기초 기술개발에만 일 년, 성능-사용성-부품 배치 등 수차례 조합-검토로 총 3년 공을 들였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처음부터 단독 건조기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다는 업계의 기술적 한계를 기획개발 초기 미션으로 삼았다. 어느 정도 수준에 안주하지 않은, 시간면에서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기존 제품과 완전히 뒤바뀐 구조로 제작했다. 하부 열기 원리를 위로 올린 것. 드럼 속에 터브가 포함된 셈이다. 콤팩트 설계지만, 히트펌프와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을 장착했다.

국내 최대 15kg 건조용량의 콤보형을 완성해 단독 건조기와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 21kg 건조기와 동일한 열교환기를 탑재해 압도적 전열 면적을 확보했다.

또 효율적 유로(공기 순환) 설계 기술과 건조 알고리즘, 히트펌프를 적용했다. 제품에 대형 건조 드럼이 하나 더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셔츠 17장 분량(3kg)의 세탁·건조를 99분 만에 완료한다. 킹 사이즈 이불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보다 최대 40% 에너지 절약(IEC 3kg 건조 기준)이 가능하다. AI 절약모드를 활용하면 30~60% 더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6kg 빨래양 기준 에너지를 비교했을 때 비스포크2.0 세탁기(25kg·0.4kWh)과 건조기(21kg·1.15kWh)를 따로 사용했을 때와 같은 1.60kWh를 사용한다. 이는 열교환기가 클수록 에너지 효율이 상승하는데, 비스포크 AI 콤보는 대용량 히트펌프를 적용해 동일한 성능을 구현한다.

대형 스크린의 직관적 터치로 조작하고, 빅스비로 음성을 제어한다. 고성능 칩/타이젠 IS 기반 연결로 제품 간 자유로운 연결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갤럭시 S24의 기능을 세탁건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학습을 통한 AI 맞춤으로 △세탁물을 센싱해 AI로 세탁·건조 △오염도를 학습해 세제 사용량 절약 △소음 최소화(51.7㏈)했다.

이 부사장은 “업계에서 한계라고 했던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차별화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즐겁고 자신 있다”라며 “삼성전자 제품은 오늘 다르고, 내일 또 다를 것이다. 앞으로 개발되는 신기술들을 무선으로 업데이트해 언제나 새로워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