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삼성전자가 과거 일체형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출시했다.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콤보 제품은 공간 효율면에서 장점을 가졌지만, 단점이 더 많았다. 일반 건조기에 비해 진행 시간이 길고, 건조 성능이 떨어졌다. 옷감 수축 및 손상과 잦은 고장 등 머신 문제 발생률 높았으며, 공간 제약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고객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해 3년에 걸친 기술개발에 나섰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 기존 기술적 한계 때문에 적당히 넘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독 건조기와 같은 성능을 개발하기 위한 시간적 도전”이었다며 “처음 불가능하다는 것들을 구현한 것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드럼 내 대용량 히트펌프…1등급보다 낮은 에너지 절약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수고를 덜고, 작은 공간에 간편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 편리하다. 하지만 단독 건조기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한계로 꼬집혀왔다. 단독 건조기는 건조를 위한 통 안에서, 일체형은 세탁기 내에서 세탁·건조를 진행하는 구조적 차이 때문이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건조 용량 △히트펌프와 기존 히터 결합 △최적의 에너지 효율 △고효율 인버터 컴프레서 등을 탑재한 신제품이다.

이를 통해 킹 사이즈 이불 세탁·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 만에 새로 갖춰 입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 건조 사이클인 대용량 히트펌프는 히트펌프에 기존 히터를 함께 적용한 시스템으로, 열풍이 뛰어나 옷감 수축을 막는다.

사용패턴과 환경에 따라 학습한 AI가 세탁건조를 지원하는 점도 주목받는다. 다재다능 AI 기능가 탑재됐다. 손끝에서 시작돼 음성으로 완성되는 ‘AI 허브를 비롯해 TV·냉장고·스마트폰을 컨트롤할 수 있다. 갤럭시 S24의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유럽·아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혁명 대결…고객 사로잡을 판매가는?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출시하며 LG전자와 일체형 세탁건조기로 다시 격돌하는 모양새다. 주요 핵심은 자체 기술력 간의 경쟁이지만, 판매가도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

LG전자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의 가격은 690만원이고 프로모션을 통한 할인 혜택이 있다. LG제품은 국내 최초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로, 분리세탁과 스마트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상생을 목표로 열교환기 사이즈와 기술적 성능 측면에서 차별화를 가져왔다. 프로모션 가격은 455만원이다. 역시 각종 할인을 받으면 300만원 후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그동안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는 제품을 늦게 출시한 것에 대해 고객분들께 죄송한 입장”이라며 “AI 기능 등 세탁·건조기의 사용 경험을 높였다고 해서 가격(399만원)을 높이고 싶지 않다.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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