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림프부종’이다. 림프부종은 림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팔과 다리가 심하게 부어오르는 질환이다.

림프액은 쉽게 말해 상처 날 때 나오는 진물이다. 양은 우리 몸의 혈액량의 4배인 12ℓ에 이른다. 림프액은 온몸을 순환하며 세포 내로 영양분을 전달하고 정맥이 닿지 않는 곳의 노폐물을 제거해 신체기능을 유지하게 한다.

림프절은 림프혈관이 모여서 통과하는 일종의 정거장과 같은 곳으로 면역기능과 림프액을 여과하는 기능을 한다. 암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할 때 전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 주변 림프절을 제거하거나 방사선 치료 등을 받게 되는 데 이로 인해 림프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정체되면서 팔이나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이 나타난다.

보통 양측 팔, 다리가 2㎝ 이상 차이가 나거나 정상 부위보다 200㎖ 이상 부피가 늘어나면 림프부종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초기 림프부종의 경우 붓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대신 피부 주름이 없어지고 손으로 누르면 쉽게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감염에 취약해지고 피하조직 변성으로 피부가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팔의 부종이 심해지면 어깨 통증이나 목뼈 질환, 손이 저릿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림프부종은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림프부종은 수술 후 한달 이내에 생기지만, 무리하게 팔을 쓸 경우 수년이 지난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림프부종을 마사지해 정체된 림프액을 정상 부위 쪽으로 이동시키는 ‘자가 도수 림프 배출법’과 저탄력 붕대법, 압박스타킹, 운동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복합 림프 물리치료 등이 있다.

특히 운동은 림프부종 치료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칭, 관절운동 등으로 구성되는 림프 배출 운동은 림프액 흐름을 촉진해 관절의 유연성과 신장성을 높여준다. 다만 등산은 좋은 운동이지만 등산 스틱을 세게 짚으며 산에 오르면 팔 근육을 자극해 부종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부종이 생긴 부위는 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항상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손은 자주 씻고, 만약 부종 주위에 상처나 갈라짐 등이 발생하면 빠른 치료를 통해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기자극 치료법인 ‘엘큐어 리젠요법’을 병행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엘큐어 리젠요법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함으로써 세포대사를 촉진,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킨다. 또 인체에 무해한 고전압 미세전류로 림프슬러지를 녹여 없애 림프부종 악화를 억제할 수 있다.

림프부종은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팔을 조이는 옷이나 장갑, 시계, 액세서리 등의 착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림프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이다. 부종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해 팔을 아예 사용하지 않을 경우 림프선이 퇴화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팔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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