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미국 감독조합상(2024 DGA Awards)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감독조합상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그의 수상 가능성을 밝혔다.

제76회 미국 감독조합상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벌리 힐스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설계를 맡았던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인 ‘오펜하이머’로 작품상을 받았다. 놀란 감독은 “다른 감독 동료들이 내가 이걸 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 제게 전부”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로써 놀란 감독은 첫 감독조합상을 받았다. 그러나 영화 ‘오펜하이머’로는 제81회 골든글로브,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등을 포함해 이미 여러 시상식을 휩쓴 바 있다.

해당 시상식이 화제가 된 이유는 단 8차례를 제외하고는 미국 감독조합상과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미술상, 의상상, 음악상, 음향상, 분장상 등 13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또, 첫 장편 영화 연출한 감독을 대상으로 뽑는 신인상에서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셀린 송 감독이 받았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한국계가 미국 감독조합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앞서 ‘기생충’(2019)의 봉준호 감독과 ‘미나리’ (2021)의 정이삭 감독이 각각 작품상 후보에 오른 바 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셀린 송 감독은 이날 “신인상을 받아 영광이고 앞으로 꾸준히 연출 작품을 공개해 이 상을 기념하도록 하겠다”고 벅찬 기분을 남겼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양에서는 낯선 ‘인연’을 주제로 만든 작품으로, 노라(그레타 리 분)의 캐나다 이민으로 헤어진 해성(유태오 분)이 미국 뉴욕에서 20년 만에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해당 작품은 제81회 골든 글로브,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 여러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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