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윤제균,봉준호, 정두홍 키즈들이 2월 영화계에서 격돌한다.

영화 ‘도그데이즈’ 김덕민 감독과 ‘데드맨’의 하준원 감독, ‘황야’의 허명행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각각 힐링 드라마, 스릴러, SF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앞세워 설 대목을 노린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 신인감독들이 ‘청출어람’이 될지 영화계 이목이 쏠린다.

올해 50세인 김덕민 감독은 JK필름 윤제균 감독의 조감독 출신이다. 뒤늦은 나이에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어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2004)으로 연출부를 시작, 세 번째 작품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7)로 퍼스트 조감독에 올랐다.

이후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10년 가까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도전했지만, 여러 역경에 부딪히며 결국 데뷔에는 실패했다. 다시 조감독 생활을 이어가던 중 윤 감독의 추천에 따라 영화계 입문 20년 만에 ‘도그데이즈’로 데뷔한다.

‘도그데이즈’는 강아지와 얽힌 각각의 군상을 통해 인간과 강아지가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는 걸 은은하게 전달하는 가운데, 신선한 웃음과 포근한 감동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해진과 윤여정, 김윤진 등이 출연하며 설대목을 앞둔 7일 개봉한다.

같은날 개봉하는 영화 ‘데드맨’은 봉준호 감독 키드인 하준원 감독의 입봉작이다. 하 감독은 약 20년 전 봉준호 감독을 불쑥 찾아간 뒤 ‘괴물’을 함께 집필하자는 제안을 받고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른바 ‘봉테일의 후예’답게 약 5년 가까이 바지 사장 업계를 취재하면서 만든 대본이 ‘데드맨’이다. 봉 감독이 대본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죽음을 넘나드는 위기를 넘긴 바지 사장이 이름값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정경유착을 비롯해 부패한 권력을 극적으로 다룬다. 배우 조진웅이 바지 사장계의 전설 이만재를 연기했고, 김희애가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올바른 길을 택한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를 맡았다.

‘데드맨’은 3분 가량의 화려한 오프닝 시퀀스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대중이 잘 모르는 바지 사장 업계를 세심하게 파고든다는 점이 미덕으로 작용한다.

지난 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황야’는 체격이 비슷하단 이유로 배우 마동석의 스턴트를 도맡았던 허명행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허 감독은 정두홍 감독이 세운 서울액션스쿨에서만 26년 동안 활동한 액션 전문가다. 수많은 작품에서 무술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신세계’의 명대사 ‘드루와~’가 있는 엘리베이터 액션신을 디자인한 인물로 유명하다.

정두홍 감독으로부터 무술과 스턴트는 물론 영화 전반을 배웠다고 밝힌 허 감독은 인물의 감성과 영화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대목에서 마동석의 눈에 띄며 연출 감독까지 데뷔한 독특한 케이스다.

‘황야’는 대지진이 일어난 후 3년 뒤 악어를 잡는 악어 사냥꾼 남산이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구하는 이야기다. 무술 감독 출신답게 액션이 화려할 뿐 아니라 총을 든 마동석도 볼 수 있다. 앞서 내세운 청소년 관람 불가 액션이 눈에 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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