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전설 ‘페이커’ 이상혁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이상혁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사상 첫 600승 대기록과 함께 3000킬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상혁이 오는 2월 1일 열리는 DRX전에서 ‘600승·3000킬’이란 역대급 기록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그야말로 LCK의 모든 기록은 ‘페이커’로 통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살아있는 역사다. 2013년 LCK 스프링에서 SK텔레콤 T1 K(현T1)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른 이상혁은 어느덧 12년차 최고 맏형이 됐다. 그동안 이상혁은 LCK 통산 10회 우승으로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여기에 출전 횟수, 승수, 킬 획득 수,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통산 기록에서 1위에 올라 있다.

이상혁은 지난 28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LCK 기준 890경기(세트 기준)에 출전, 598승 292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2991킬을 기록했다. 세트 기준 600승까지는 단 2승, 킬 역시 9킬만 남겨뒀다. 이변이 없는 한 이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T1은 2월 1일 DRX, 3일 OK저축은행 브리온과 각각 맞붙는다. DRX(1승 3패)와 브리온(4패)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객관적 전력도 T1에 열세다. 게다가 T1은 개막전에서 ‘숙적’ 젠지에 패한 후 3연승을 달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LCK 통산 600승(세트 기준) 달성은 확실해 보인다.

3000킬 달성도 충분하다. 이상혁은 이번 스프링에서 10세트를 치르는 동안 37킬을 기록, 경기 평균 3.7킬을 적었다. 단순 계산하면 DRX와 풀세트를 치를 경우 3000킬을 달성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면 브리온과 경기에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상혁이 DRX전에서 두 개의 대기록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이와 함께 중위권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와 서부가 확실히 갈릴 전망이다. 현재 2승 2패로 중위권에 있는 팀은 총 네 팀이다. 디플러스 기아, KT 롤스터, 광동 프릭스, 피어엑스다.

‘키’는 디플러스 기아가 쥐고 있다. 디플러스 기아는 31일 광동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2년간 상대 전적에선 디플러스 기아가 광동에 매치 기준 8-0, 세트 기준 16-1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다만 광동은 KT를 잡으며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이후 두 팀 모두 강팀과 만난다. 광동은 젠지를, 디플러스 기아는 한화생명과 맞붙는다. 2주 차를 마친 상황에서 순위가 높은 팀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두 팀이 모두 승리한다면 상위권 혼전이 가중되고 모두 패한다면 1월 31일 맞대결에서 이긴 팀은 상위권에 남겠지만 두 경기 모두 지는 팀은 하위권으로 내려간다.

KT는 하위권에 있는 브리온과 DRX를 연이어 만난다. 디플러스 기아와 광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과 대결을 펼치는 셈. 이변이 없는 한 ‘2연승→2연패→2연승’을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피어엑스는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 후 젠지와 결전이 기다린다. 네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서부권 팀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