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유충? 용? 상황에 따라 다르다. 조합 비교하면서 버프 역할에 따라 저울질해야 한다.”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롤도사 ‘베릴’ 조건희가 달라진 소환사의 협곡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시즌 개막 전 LoL은 14.1 패치를 통해 대격변이라 불릴 만큼 큰 변화를 맞이했다. 공허의 유충, 지형변경, 신화급 아이템 삭제 등이 핵심이다.

KT가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후 만난 조건희는 “팀마다 메타 해석이 다르다. 첫주 차에는 우리 팀이 해석한 것이 괜찮아서 승리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패치와 변화가 몸소 체감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올시즌 새로 추가된 ‘공허 유충’과 용을 놓고 어느 오브젝트가 중요한지에 대해 조건희는 “팀 조합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상대와 우리 조합을 비교해 상황과 역할에 따라 저울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직 공부하고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형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루 진영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레드 진영에서 승률이 높게 나오고 있는 것.

조건희는 “지형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결국 진영마다 선택하는 챔피언이 조금씩 다른데 각자 어울리는 챔피언이 있다”며 “블루 진영의 해석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 사용하기 좋은 챔피언을 잘 다듬으면 블루와 레드 사이드의 승률이 반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맵이 넓어졌다. 이질감이 들지만 익숙해지고 있다. 경기를 설계하기에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예 ‘퍼펙트’ 이승민을 향해 “크게 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T는 디플러스 기아와 대결에서 이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2세트 이승민은 무기력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45분 간 혈투 끝 역전승으로 세트를 챙겼고, 3세트에선 베테랑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을 솔로 킬하는 등 승리를 이끌었다.

조건희는 “2세트 (이)승민이가 계속 잡히다 보니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다른 팀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말해주며 잘 다독여줬다”며 “신인답지 않게 멘탈도 좋고 열정도 많다. 감독님이 신인 가르치는 것도 잘 한다. 크게 될 선수”라고 칭찬했다.

KT는 이동통신사 라이벌 T1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2023시즌 KT와 T1의 상대전적은 11-13(세트기준)으로 T1이 조금 앞선다. 그렇다고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는 “T1은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기도 했고, 멤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전력이 강한 팀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 만나는 두 팀(광동 프릭스·T1)이 생각보다 잘하는 팀이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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