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스프링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는 T1이다.”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에 참가하는 10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T1을 지목했다.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멤버가 그대로 버티고 있는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사령탑 ‘꼬마’ 김정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력이 더 탄탄해졌을 거란 이유에서다.

10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오는 17일 LCK 스프링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또한, 이번 시즌 최대 변수로 작용할 확 바뀐 소환사의 협곡과 세계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롤드컵 직행권 등 달라진 제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 ‘우승 1순위=T1’ 한목소리

10개 팀 감독·선수들은 모두 스프링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T1을 지목했다. T1은 ‘2023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 최고의 팀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여기에 스토브 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를 선언한 선수들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T1의 전성기를 함께 하며 세 번의 롤드컵 우승을 일궈낸 김정균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것도 T1이 우승 1순위로 꼽힌 이유다.

김정균 감독은 “지난해 롤드컵을 우승했던 선수들이 이번 스프링에도 함께 하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T1을 우승 후보로 지목한 것 같고 큰 관심을 받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선수들이 2~3년째 대부분의 대회에 참가하면서 심리적, 체력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지도자로서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해 최고 성적을 냈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새해인 만큼 2024년에는 팀과 개인 모두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한 걸음씩 나가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1과 LCK 네 스플릿 연속 결승에서 만나 우승을 다퉜던 ‘숙적’ 젠지 새 사령탑 김정수 감독은 LCK 4연패를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23년 쉬는 동안 젠지라는 팀이 LCK를 3연속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라며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선수들과 합심해서 두 배 이상 열심히 뛰고 있고 최강으로 꼽힌 T1을 꺾는다면 4연속 우승도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확 바뀐 협곡이 최대 변수 그리고 MSI 출전·롤드컵 직행 걸렸다

오는 17일 1경기 DRX vs 농심, 2경기 T1 vs 젠지의 대결로 대장정 막을 올리는 ‘2024 LCK 스프링’은 확 바뀐 14.1 패치로 진행된다. 이번 패치는 ‘대격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맵이 바뀌었고 공허 유충과 내셔 남작의 성향에 따라 근처 지형지물이 변모한다. 협곡의 전령 또한 선수들이 방향을 조정할 수 있고 상대 팀 챔피언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20분 이후에 버프를 획득할 경우 팀 전원에게 적용된다. 또한, 신화급 아이템이 사라졌고 포지션에 적합한 아이템들이 새로이 등장하면서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은 “달라진 맵에 대한 이해도가 스프링 초반 판세를 갈라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KT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하단 지형이 바뀌면서 레드 진영의 하단 듀오가 경기를 풀어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맵이 전반적으로 넓어지면서 원거리 딜러가 포지션 잡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어엑스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공허 유충이 초반에 등장하는데 이로 인해 상단에서 교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 예상된다”며 “예전에는 드래곤이 나올 때마다 싸워야 했지만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등장하면서 변수가 많아졌고 정글러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교전에 임해야만 팀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스프링 시즌 우승·준우승 팀은 오는 5월 열리는 세계 대회 MSI 출전권을 얻는다. 특히, 올해 MSI 우승팀은 최고 권위 대회 롤드컵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만큼 더욱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봄의 제왕’에 올라 MSI 출전과 롤드컵 직행권 획득 기회를 잡을 주인공은 누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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