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아내와 함께 우승해 제일 좋았던 대회, 지난해 기억 되살리겠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 김시우(29·CJ)가 2024시즌 첫 타이틀 방어전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시우는 10일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830만 달러)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그에게 소니 오픈은 특별하다. 2022년 12월 프로골퍼 오지현(27)과 결혼한 김시우는 한 달 뒤 치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새 신랑 기운을 듬뿍 받았다면 올시즌은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예비 아빠’로 좋은 기억을 잇겠다는 포부다.

김시우는 “지난해 한 해 가장 좋았던 기억을 꼽으라면 아내와 함께 와서 우승한 이 대회다”라며 “결혼 직후에 신혼여행 겸 왔던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뻤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매년 하와이에서 새해를 시작하는데 올해는 일찍 마우이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잘 치고 온 것 같다”며 “1년만에 이곳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고,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리면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2023년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김시우는 지난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씩 포함해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렸다. 올시즌 출발도 순조롭다. 지난 8일 막 내린 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72타 공동 25위로 마쳤다. 톱10에는 실패했지만 2·4라운드 보기 없는 플레이를 뽐냈다.

그는 “워낙 휴식을 많이 취했기 때문에 경기 감이 조금 떨어졌었다. 연습을 막판까지 많이 하진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첫날에는 자신감과 확신이 부족는데, 이틀날부터는 자신감을 찾으면서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번 대회도 자신감과 확신만 있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시우는 “목표한 2승을 이루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최고로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던 해 같아 만족스럽다. 올해도 1승 이상을 꼭하고 싶다. 지난해처럼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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