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마음 속 1번은 마스터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임성재가 2024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6연속시즌 PGA 투어 챔피언십 진출과 메이저대회에서 톱10 이상 최고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임성재는 3일 2024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를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한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다.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톱10을 두 차례했고, 지난해에도 13위로 성적이 좋은 편이다. 올해도 컨디션이 좋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PGA 투어는 올해부터 시즌제가 아닌 단년제로 바뀌었다. 9월1일 막을 내리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36개 대회를 치른다. 개막전 더 센트리는 5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다. 더 센트리는 원래 전년 대회 우승자만 나설 수 있는 대회였지만 올해부턴 페텍스컵 순위 50위 이내 선수들은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특급 대회로 격상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 룰이 바뀌고 맞이하는 새 시즌이라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페덱스컵 포인트를 빨리 쌓아야 시즌 중,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또 메이저 대회에서도 욕심을 내서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스터스 우승을 마음 속 1번이라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가장 큰 목표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2020년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한 게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데, 마스터스 우승이 내 마음 속 1번이다. 그린 재킷을 꼭 입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도 톱10 이상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모든 대회에 출전한 그는 2024시즌 앞두고 두 달여간 휴식했다. 오랜 만에 긴 휴식에 컨디션도 좋다. 임성재는 “한국에서 너무 편하게 쉬었다. 지인을 만나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편하게 보냈다”며 “시즌 준비도 했다.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를 늘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랭킹 27위인 그는 김주형(11위)과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임성재는 “(국가대표에) 선발된다면 올림픽에 꼭 참가하고 싶다.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은 또 다른 의미”라며 “첫 번째 올림픽에선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시 기회가 온다면 경험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메달 욕심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금메달’과 ‘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중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히 메이저 우승”이라며 투어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랭킹 3위 욘람(스페인)을 영입하는 등 공세를 재개한 LIV 골프에 대해서도 “제안이 와도 관심없다. 나는 끝까지 PGA 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LIV로 가는 건 선수 개인의 선택이다. 선수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PGA 투어 한국 선수들의 합산 승수를 예측하는 질문에 “2~3승 정도가 될 것 같다. 나를 포함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웃음)”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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