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27일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이선균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이다.

1975년생으로 한국종합예술학교 출신인 이선균은 1999년 비쥬 ‘괜찮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연기 데뷔작은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이다. 2005년 MBC ‘베스트극장-태릉선수촌’에서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다 추락한 수영선수 이동경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의 신념있는 의사 최도영 역을 연기한데 이어 ‘태릉선수촌’을 연출한 이윤정PD와 다시 손잡고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의 최한성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이후 MBC ‘트리플’(2008), MBC ‘파스타’(2010), MBC ‘골든타임’(2012)에 연이어 출연하며 흥행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출연한 tvN ‘나의 아저씨’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인지도를 쌓은 이선균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에서 이중적인 면을 지닌 글로벌 IT 기업 CEO 박사장 역을 연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글로벌 OTT 애플TV플러스의 국내 개국작 ‘닥터브레인’에서 주인공 고세원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에도 SBS드라마 ‘법쩐’, 영화 ‘킬링 로맨스’, ‘잠’ 등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20여 년간 쌓은 명성이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선균은 줄곧 투약혐의를 부약하며 강남 유흥업소 실장에게 협박을 받아 3억 5000만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23일에는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해 20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흥업소 20대 여성 실장이 이선균과 함께 다섯 차례 마약을 흡입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선균은 코로 흡입했지만 마약인 줄 몰랐다고 반박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이선균은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서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 경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를 받았다. 이후 출동해 한 차량을 발견했고 신원 확인 결과 이선균으로 드러났다.

유족으로는 배우인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이 있다. 장례식장은 아직 미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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