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비가 내렸지만,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대단하다”는 찬사도 연이어 터져나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가 ‘가족 골프 대회’를 마음껏 즐겼다.

타이거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1라운드에 가족들과 출격했다.

PNC챔피언십은 선수와 가족이 2인1조로 팀을 이뤄 스크램블(각자 샷한 뒤 더 좋은 위치의 공으로 다음 플레이하는 것)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이벤트 대회다.

타이거는 아들 찰리와 팀을 이뤘는데, 이날은 딸 샘이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들의 샷을 지켜볼 때뿐만 아니라 딸이 다음 플레이에 걸맞은 클럽을 추천할 때도 골프 황제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그는 “내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고, 골프의 일부가 되는 것보다 더 특별한 일은 없다. 함께 플레이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샘은 대회 중에 로프 안으로 처음 들어왔는데 익숙한 캐디처럼 능숙했다. 천재라고 생각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발목 수술 후 7개월여 만에 필드로 돌아온 타이거는 아들 찰리와 함께 8언더파 64타를 적었다. 20개 팀 중 공동 11위에 머물렀지만, 우즈 가족에게는 이미 순위는 중요한 게 아니다.

2020년부터 4년째 이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21년 준우승이 ‘우즈 패밀리’ 최고성적. 순위보다 가족애(愛)를 다지는 게 ‘우즈 패밀리’에게는 더 큰 의미다.

그래도 좋은 샷을 하는 건 우즈 부자에게 중요한 가치다. 타이거를 떠올리게 하는 스윙과 루틴을 지닌 찰리는 “드라이버는 괜찮았지만 퍼팅이 매우 안좋았다”고 평가했다. 묵묵히 아들의 총평을 듣던 타이거도 고개를 끄덕였다.

첫날은 맷 쿠처 부자가 이글 1개와 버디 13개로 선두(15언더파 57타)로 나섰다. 15언더파는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비제이 싱(피지) 부자와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네 팀이 3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모자는 10언더파 62타 공동 7위로 출발했다.

테니스 선수출신인 부친 페르트와 출전한 넬리 코다도 우즈패밀리와 공동 11위로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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