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산 탱크’가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 시니어 대륙별 대항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최경주(53·SK텔레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있는 더컨세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팀 매치 월드챔피언스컵에서 월드팀 일원으로 출전해 준우승했다.

팀 매치 월드챔피언십은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의 미국, 유럽, 인터내셔널 3개의 대륙별 첫 대항전이다.

최경주가 포함된 월드팀은 이날 열린 파이널 싱글 매치에서 17.5점을 보태 미국(221점)에 이어 총점 29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유럽 팀은 208점에 그쳤다.

첫 두 라운드를 2인 1조로 식스볼, 식스섬 방식으로 2라운드를 소화한 뒤 하루 휴식 후 나인홀 싱글매치로 자웅을 겨뤘다.

2라운드까지는 최경주와 단장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월드팀을 이끌면서 선두로 마쳤으나 마지막날 승부가 뒤집혔다. 대회 최종일 미국팀의 부단장 빌리 안드레이가 무려 후반에만 11점을 획득해 역전패를 당했다.

인터내셔널 팀은 오후에 치른 대회에서 믿었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5.5점을 획득하는데 그쳐 우승을 내줬다.

미국, 유럽, 국제연합이 3개 팀을 이뤄 홀마다 3점을 나눠갖는 방식으로 열린 대회는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특히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이 자웅을 겨루는 모습은 골프 올드팬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다. PGA투어 8승에 챔피언스투어 1승 등 9승을 따낸 최경주는 월드팀에서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엘스와는 2019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서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활동하는 등 돈독한 우정을 쌓은 게 주효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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