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영원한 코미디언이자 영화인 겸 무술인 이경규가 홍콩 액션스타 이연걸(60)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5일 유튜브채널 ‘르크크 이경규’의 영화 코너 ‘킬링무비’에서 이경규는 영화 평론가로 나서 김환 아나운서와 1990년대 홍콩 영화 붐을 이끈 이연걸을 조명했다.

이경규는 “서극 감독의 ‘황비홍’(1991)에 출연하면서 이연걸은 소림사 이미지를 벗게 된다. 원래 황비홍은 나이가 있는 캐릭터라 당시 28세였던 이연걸을 쓰는데 반대가 많았다. 그래도 서극 감독이 우겨서 썼고 대박이 났다”라고 말했다.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이연걸의 대표작 ‘황비홍’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OST ‘남아당자강’은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사랑받았다.

이경규는 “예림이 가졌을 때 태교음악으로 ‘황비홍’ OST를 썼다. 이소룡이나 이연걸 같은 애 나오라고 그랬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황비홍’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연걸은 이듬해 ‘동방불패’(1992)에 출연하며 그야말로 정점을 찍었다. 이경규는 “이연걸이 그때 한국에 홍보차 왔었다. 김포공항이 난리가 났다”라고 자료사진을 공개했다.

한국을 찾은 이연걸은 MBC ‘일밤’에 출연했고, 이경규는 이연걸 앞에서 무술 시범을 보이는가 하면 황비홍 분장을 하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온 집안을 뒤져 인증사진을 찾았다는 이경규는 “내가 무술을 하니까 이연걸이 ‘저 사람이 지금 웃길려고 하지만 스텝, 동작, 보폭은 무술인이다’라고 하더라. 이연걸에게 내가 무술인으로 인정을 받은 사람이다”라며 미소지었다.

중국과 홍콩을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이연걸은 2004년 끔찍한 재난사고를 체험하며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2004년 가족들과 몰디브 여행을 떠난 이연걸은 그해 12월 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로 하루 동안 실종자 명단에 올랐다. 쓰나미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이연걸은 이 후 자선사업가로 돌아서 인생 후반은 봉사와 수양으로 보내고 있다.

이경규는 “요즘은 활동을 쉬고 있는데 상당히 영화같은 삶을 산 사람이다. 나와는 완전 펑요(친구)다. 연락은 안 하지만 거의 친구다”라고 주장해 웃음을 안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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