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경기 뒤 코트 위 인터뷰를 방해하는 영국 팬들에게 “닥치라(shut up)”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영국의 2023 데이비스컵 본선 8강전 뒤다.

세르비아는 이날 세계랭킹 55위 미오미르 케크마노비치(24)가 첫 단식에서 60위 잭 드래퍼(21)를 2-0(7-6<7-2>, 7-6<8-6>)으로 제압한 데 이어, 조코비치가 두번째 단식에서 18위 캐머런 노리(28)를 2-0(6-4, 6-4)으로 누르면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뒤 관중석에서 다소 소란이 발생했고, 다혈질인 조코비치는 폭발했다.

영국 BBC 스포츠에 따르면, 조코비치가 코트에서 인터뷰를 하려고 할 때, 영국 팬들의 일부가 악기로 그것을 안들리게 방해했다. 그러자 조코비치는 이들을 향해 “닥치라”고 외쳤다.

조코비치는 그런 팬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존중을 보여주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코트 위 인터뷰를 앞두고는 팀 밴드를 맡고 있는 소수의 영국 팬들을 상대로 날카로운 대화를 나눴다.

그는 1세트가 끝날 때 야유를 보내는 영국 서포터에게 키스를 날리기도 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영국 서포터를 향해 귀를 쫑긋 세우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때때로 팬들이 선을 넘고, 순간의 열기에 반응하는 것은 정상”이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이런 종류의 행동은 허용되지 않는다는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것에 응답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내가 말을 하려고 했는데 그들은 내가 말을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드럼을 치기 시작했고, 경기 내내 나를 짜증나게 하려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2015년 데이비스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영국은 이번 4강 진출 실패로 내년 데이비스컵 본선에는 자동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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