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 모바일 쿠폰 수수료에 중소업체 한숨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수수료만 높을 뿐,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위한 혜택은 부족하다. 하지만 제품 홍보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모바일 쇼핑몰에 입점을 결정했다.”

내년 1월초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 입점 예정인 A씨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설렘과 함께 근심도 깊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정가보다 20% 낮춘 금액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입점 판매에 따른 높은 수수료와 적은 혜택으로 인한 대형업체와의 경쟁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카카오톡 앱을 통해 카카오톡 친구 간 선물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제품군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 후 직접 결제해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모바일 쇼핑몰이다. 직접 만나지 않고도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어, 생일과 같은 기념일이나 가벼운 인사를 전할 때 많이 이용되고 있다.

소비자는 상품의 선택폭이 넓고 다양한 가격대를 구축해 서비스 이용이 유용하고 편리하다. 대형업체들도 자체 온라인쇼핑몰 외 부가 서비스로 추가 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입점 결과에 비해 낮은 홍보·마케팅 효과와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수수료가 여전히 버거운 실정이다.

◇ 중소업체·소상공인, 보이지 않는 서러움…소비자만 웃으면 끝?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현재 모바일상품권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의 기프트콘이 활발하게 거래되면서 2020년 2조5341억원, 2021년 3조3180억원,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규모의 확대와 성장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프트콘의 수요에 비해 모바일상품권 수수료가 5~11%로 높고, 정산주기가 길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입장이다. 자체광고 플랫폼이 마련됐으나, 자동검색되는 유명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은 업체의 광고 효과와 노출빈도는 적다. CS(고객서비스) 관리 또한 해당 업체가 직접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추가로 든다. 결국 중소업체와 소상공인은 대형업체를 상대로 ‘바위에 계란치기식’ 경쟁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콜라보 작업이 필요한 때”라며 “기업 간 매칭 이벤트를 연다면, 대형업체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중소기업은 직접 소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는 업주들에게 1~3%대 수수료를 받고 브랜드 스토어를 제공하고 있어 해외직구 판매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시대흐름을 가장 빨리 파악하는 파워블로거나 인플루언서의 중요성을 인지해, 업체 간 협업을 통해 직접 주선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100% 부담’ 가맹점주·‘앉아서 갑질’ 프랜차이즈 본사

작은 규모의 업체 만큼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크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매점주가 수수료 100%를 부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와 뚜레주르, 본죽, 파리바게트 등은 본사와 가맹점이 각각 50%씩 지불하고 있는 반면, 반올림피자, 컴포즈커피, 메가커피, 맘스터치 등은 가맹점이 수수료 전액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상품의 가격을 모두 지불하는데, 프랜차이즈 본사와 쿠폰발행사, 플랫폼사는 앉아서 수익을 얻는 셈”이라며 “가맹점주들만 노동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관련 제도를 정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모바일 쿠폰 취급 수수료를 가맹점주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게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등을 담은 관련 가이드라인을 현재 정비 중”이라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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