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이번에는 내가 우승하고 싶다.”

데뷔 후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도 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다만,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는 아직 품지 못했다. 지난해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T1의 국가대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19)의 얘기다. 누구보다 우승에 목이 마르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 중국(LPL)의 1시드 징동 게이밍(JDG)과의 대결에서 ‘승·패·승·승’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T1은 오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LPL의 웨이보 게이밍(WBG)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더욱이 T1은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8강에 올라 리닝 게이밍(LNG)을 격파, 4강에서 1시드 JDG마저 침몰시켰다. 이제 결승에서 WBG만 제압한다면 ‘LPL 킬러’ T1의 완성이다. LPL 1시드부터 4시드까지 모두 제압한 그야말로 천적인 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작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올해는 반드시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후 최우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잘 버티고 하다보면 결과가 잘 나올 것이다. 한마디 하자면 ‘난 아직 살아있다’고 평가하고 싶다”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흔들리기도 했지만 잘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 이번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니’ 양대인 감독이 이끄는 WBG에는 탑 라이너 ‘더 샤이’ 강승록이 버티고 있다. 강승록은 한국에서 열린 2018년 롤드컵에서 인빅터스 게이밍(IG) 소속으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우제는 “2018년 결승전 때 내가 사는 동네와 가까워서 야구장에서 경기를 봤다. 그때 (강승록이)우승했으니 이번엔 내가 우승하고 싶다”며 “서로 결승에서 맞붙게 됐으니 승리한 쪽이 탑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더 샤이’는 원래 강력하다고 생각했는데 4강 경기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강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가장 높은 위치에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살살해줬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작년 롤드컵 결승에서 DRX에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그만큼 더 간절하다. 우승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최우제는 “작년에 느낀 것은 롤드컵 결승 준비기간이 일주일인데, 최대한 컨디션과 기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연습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우승 스코어는 3-1이다. WBG가 까다로운 상대인 만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우제는 “WBG는 다재다능하고 까다로운 상대고 준비할 수 있는 카드가 많을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가 잘 준비하면 3-1로 이길 것이다”고 결승전 출사표를 던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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