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작가 <당연하지 않은 것들>

▸ 김성민 시인과 전문가 매칭, ‘손’을 소재로 한 작가의 작업을 함축적인 시로 해석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아트웨이는 ‘청년키움프로젝트’ 릴레이 개인전 5회차를 11월 13일(월)부터 개최한다.

대구아트웨이 ‘청년키움프로젝트’는 개인전 경험이 없는 지역의 청년 예술가에게 생애 최초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가 매칭을 통해 평론글을 지원하는 전시이다.

이번 ‘청년키움프로젝트’ 릴레이 개인전에 다섯 번째 순서로 참여하는 신혜영 작가(b.1990)는 이례적으로 시각예술 분야 전문가가 아닌 문학 분야의 김성민 시인과 매칭하여 협업했다. 김성민 시인은 작가의 주요 작업 소재인 ‘손’에 주목하고, 손과 손 부위의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작가의 작업과 연계하여 해석했다.

작가에게 손은 부유하는 불안한 감정을 부여잡을 수 있는 수단이다. 작품에서 손의 형태는 다양한 동작의 무리로 등장하는데, 김성민 시인은 손바닥, 손금, 손길, 손톱, 손등 등을 통해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시를 지었다.

[김성민 시인의 시 중에서]

손목

맨 처음 오래도록 망설이던 손을 내밀 때

손목에는 아주 작은 심장이 있어서

이쪽에서 저쪽 혹은 그쪽으로 손이 건너갈 때 심장은 고동칩니다.

손톱

자르는 게 아니라, 깎아내는 것입니다.

잘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둥그스름하게 깎고 다듬습니다.

그 마음을 맞잡는 것입니다.

손날

손에는 칼 같은 면도 있어서요.

단칼에 베어 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별은 손에서 시작되는지도 몰라요.

신혜영 작가의 전시 주제는 ‘고요 속의 불안’이다. 작업의 시작은 적막 속에서 왜 불안한 감정이 드는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고요한 환경에서 소음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려 하며, 소음 없는 환경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나타나는 경험을 작업에 담았다.

신혜영 작가는 “불안은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구름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지 못하게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곤 하는 보이지 않는 형태를 불규칙적이고 엉켜있는 손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신혜영 작가와 김성민 시인의 협업으로 예술과 문학이 만나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흥미로운 전시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청년키움프로젝트는 예술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청년 예술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론글과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dgartway.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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