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마지막 순간 상대 마무리 투수 공략에 성공했다. 속구 타이밍과 가장 다른 커브가 들어왔지만 스트라이크존를 놓치지 않으며 회심의 적시타를 터뜨렸다. KT의 마법 같은 여정이 한국시리즈(KS)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2-2 동점으로 맞이한 9회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1루에서 문상철이 좌측 펜스 맞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문상철은 이전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특히 2회초 첫 타석에서는 트리플 플레이가 된 번트 실패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했다.

이로써 KT는 KS 선승과 함께 KS 우승 확률 74.4%를 잡았다. 지금까지 39번의 KS 중 29차례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선취점은 KT가 냈다. KT는 1회초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카운트 3-1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켈리가 첫 공 세개를 모두 볼로 던졌고 김상수가 유리한 카운트를 살렸다.

김상수는 출루 후 2루 도루도 성공했고 박동원의 2루 송구 에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순식간에 찬스를 만든 KT는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에 김상수가 홈을 밟아 득점했다.

LG도 바로 반격했다. 박해민이 우전 안타, 김현수도 우전 안타를 날려 1사 1, 3루가 됐다. 오스틴의 타구에 2루수 박경수가 에러를 범했고 박해민이 득점, 김현수도 2루에서 세이프되면서 1-1 동점에 1사 1, 2루가 됐다.

이어진 찬스에서 LG는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그리고 문보경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했다.

KT가 공격한 2회초도 LG 흐름이었다. 선두 타자 장성우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출루, 백정대는 좌전 안타를 날려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런데 문상철 희생 번트에서 진기명기가 나왔다. 문상철이 번트를 댄 타구가 배터 박스 앞에서 떨어진 후 멈췄다. 박동원이 타구를 잡아 3루 송구. 3루 베이스에 백업을 들어온 오지환이 포스 아웃 후 1루 송구. 1루 베이스에 백업을 들어온 신민재가 1루 포스 아웃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루 주자 배정대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노렸는데 신민재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배정대의 주루 플레이를 간파해 3루로 송구했고 3루에서 문보경이 배정대를 태그 아웃시켰다. 2004 KS 이후 19년 만에 KS에서 트리플 플레이. 역대 포스트시즌 4번째, KS 2번째 트리플 플레이가 나왔다.

끌려가던 KT는 4회초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황재균과 알포드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2-2,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은 KT의 적시타와 LG 호수비 열전이었다. 6회초 신민재가 황재균의 중전 안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캐치한 후 정확히 1루에 송구해 2루 땅볼 아웃을 만들었다. 곧이어 알포드가 좌측 펜스까지 향하는 큰 타구를 날렸는데 좌익수 문성주가 슬라이딩 캐치로 또 아웃을 만들었다.

7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날렸다. 적시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는데 홍창기의 송구가 2루 주자 장성우의 발보다 빨랐다. 송구가 정확하게 홈으로 향했고 박동원이 장성우를 태그 아웃시켰다.

7회초 1사부터 양팀 모두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 대결을 펼쳤다. LG는 켈리에 이어 이정용을 첫 번째 불펜 투수로, KT는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을 첫 번째 불펜 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에는 LG가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고 함덕주는 삼자범퇴로 KT 상위 타선을 압도했다.

흐름은 9회초 다시 KT가 잡았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2사후 천금의 득점을 올렸다.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문상철이 고우석의 6구 커브를 공략해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3-2로 앞선 KT는 9회말 박영현을 올렸고 박영현은 삼자범퇴로 KS 선승을 완성하는 세이브를 올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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