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한 황의조(노리치시티)가 566일 만에 유럽 무대 공식전에서 골 맛을 봤다.

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4라운드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원톱으로 출격,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켈렌 피셔가 측면에서 깔아준 공을 골문으로 쇄도하며 정확하게 차 넣었다.

황의조가 유럽 공식전에서 득점한 건 지난 2022년 4월10일 프랑스 리그1 지롱댕 보르도 시절 메스전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자, 정확하게 566일 만이다.

그 사이 유럽 생존을 두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지난해 여름 유럽 데뷔 팀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로 이적한 황의조는 예정대로 같은 구단주를 둔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한 시즌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보르도를 떠날 때 이적 절차가 늦어지며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한 그는 상반기 12경기 무득점 부진을 겪은 뒤 조기 임대 해지라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았다.

한 시즌 3개 팀에서 뛸 수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으로 유럽 잔류가 어려웠던 그는 노팅엄 허락을 얻어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K리그에 복귀했다.

서울에서 실전 감각을 충실하게 쌓은 황의조는 지난 여름 원소속팀 노팅엄에 복귀해 프리시즌 첫판부터 골을 터뜨리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달 초 노리치로 임대를 떠나며 잉글랜드 생존을 모색했다.

그러나 이 경기 전까지 그는 8경기를 뛰었는데 선발은 2회에 불과했고 득점이 없었다. 마침내 9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복귀해 득점까지 해내면서 반전의 디딤돌을 놓게 됐다.

황의조는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튀니지와 A매치 평가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끈 적이 있다. 당시 득점 직후 그간 마음고생이 컸는지 고개 숙이며 울컥해 눈길을 끌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최상의 폼을 다짐한 황의조는 스스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