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이거 다 이긴 게임인데~. 게임스코어 5-1로 이기는 경기인데, 되레 4-5로 져버렸네.”

“일본 선수들 잘치네, 남자 전위가 빨라~. 우리 선수들도 잘했지만, 일본 선수들이 더 잘했어.”

5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정구) 혼합복식 4강전.

한국의 김현수(35·대구 달성군청)-문혜경(26·NH농협은행)이 일본의 우치다 리쿠(25)-시무타 토모미(27)을 맞아 9게임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접전 끝에 4-5로 석패하자, 응원을 펼친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관계자들은 진한 아쉬움에 경기장을 떠날 줄 몰랐다.

이날 8강전에서 북한의 한성룡-리진미를 게임스코어 5-2로 누르고 8강에 오른 김현수-문혜경. 이들은 일본조를 맞아 첫 게임을 4-1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 이어졌고, 게임스코어 4-4가 돼 마지막 9게임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돌입했다.

김현수-문혜경은 4-1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일본 우치다의 번개같은 전위 플레이에 후위 문혜경의 샷을 흔들리며 결국 4-4 동점을 허용했고, 4-7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내리 6점을 내주고 무너진 것이다.

이로써 김현수-문혜경의 금메달 꿈은 사라지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3개를 노리고 있는데, 남녀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제 남은 것은 6일 시작되는 남녀단식 밖에 없다. 한국은 남자단식에 김태민(27·수원시청)과 윤형욱(34·순청군청), 여자단식에 문혜경과 이민선(25·NH농협은행)이 출전한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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