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경무 전문기자]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하면 새가슴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앞서고 있을 때 더 과감하게 공격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나서다가는 되치기를 당하기 십상이다.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계속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정구) 남녀단체전이 그랬다.

이날 숙적 일본과의 남자단체전 4강전에서 서규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0-2로 완패를 당하며 동메달에 그쳤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다시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노린 한국팀이었기에 아쉬움은 컸다.

이날 첫 게임 복식에서 김현수(달성군청)와 호흡을 맞춘 정구계 대표적 ‘꽃미남 스타’ 김태민(수원시청). 그는 경기 뒤 코트 인터뷰에서 “게임 초반 잘 풀려서 그대로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은 여유가 없었다. 상대팀이 잘했다 그런 것보다는, 우리가 실수하지 않아야 할 볼을 실수하니까, 상대 선수들이 죽어있다가 갑자기 살아났다. 상대가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니까, 우리가 소극적이 됐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김태민-김현수는 첫 게임을 4-2로 따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5, 1-4, 2-4로 내리 3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5번째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6-4로 따냈으나, 다음 두 게임에서 2-4, -0-4로 무너졌다. 게임스코어 2-5 패배.

김태민은 “욕심이나 마음을 많이 내려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큰 대회에 나와보니 아직 멀었구나 생각이 들고, 기량보다 심리적인 것을 더 갈고 닦아야겠다고 느꼈다”고 아쉬워했다.

김태민은 이번 대회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할 기회는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잘 안풀린다”면서 “경기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공을 넘기겠다”며 금메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국은 이날 두번째 게임인 단식에서도 윤형욱(순창군청)이 우에마쓰 도시키에 3-4로 분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같은 시간 열린 일본과의 여자단체전 4강전에서도 유영동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0-2로 져 동메달에 만족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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