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시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완전체 활동은 멈췄지만, 마지막 멤버 뷔까지 전원 솔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차례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데 이어 전원 재계약 소식까지 전해지며 그룹으로서 새로운 청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솔로 마지막 주자이자 지난 8일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뷔가 연일 커리어하이를 세우고 있다. 뷔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와 스포티파이에서 각각 한국 솔로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솔로 앨범 ‘레이오버(Layover)’의 타이틀곡 ‘슬로 댄싱(Slow Dancing)’은 지난 15일 팝의 본고장 영국 오피셜 싱글 세일즈 차트와 싱글 다운로드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솔로가수가 두 차트를 동시에 점령한 것은 뷔가 처음이다.

최대 음원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K팝 솔로앨범 최초로 발매 첫 주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이는 한국 솔로가수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도 일본계 호주인 가수 죠지를 제외하면 유일한 기록이다. 뷔는 한국 스포티파이 차트에서도 솔로 앨범 데뷔 최고 스트리밍 기록을 추가했으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막강한 음원파워를 과시했다.

앨범판매량도 역대급이다. 앨범은 발매 첫 주에 210만장이 팔려나가며 K팝 솔로 사상 신기록을 썼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레이오버’는 발매 첫주에 210만장 넘게 판매돼 단숨에 ‘더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 기록으로 뷔는 역대 K팝 솔로 앨범 초동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또 그룹(방탄소년단)과 솔로로서 모두 초동 200만장을 넘긴 최초의 가수가 됐다. 2위는 지민의 ‘페이스’(FACE) 145만장, 3위는 슈가의 ‘D-데이’(D-DAY) 128만장으로 솔로 기록 1∼3위 모두를 방탄소년단이 싹쓸이하게 됐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진입에도 성공했다. 타이틀곡 ‘슬로 댄싱’은 23일자 ‘핫 100’에서 51위로 데뷔했다. 해당 차트 자체 최고 순위다. 뷔가 솔로로 ‘핫 100’에 진입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빌보드 200’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는 앞서 같은 팀 멤버 지민과 슈가가 솔로 앨범으로 각각 2위를 기록한 것과 같은 순위로 세 멤버는 나란히 K팝 솔로 최고 타이기록을 세우게 됐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멤버들의 군 복무로 완전체 활동 공백기를 맞았다. 단체 활동이 멈추고, 순차적인 입대로 공백기가 생겼지만 데뷔 10년 만에 솔로 활동이 ‘봉인해제’ 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그간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각자의 음악 스펙트럼과 역량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한 번도 어렵다는 빌보드 ‘핫 100’ 차트인을 마지막 주자인 뷔까지 멤버 전원이 솔로곡으로 이름을 올리며 완전체 활동 중단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음을 방증해냈다.

올해 4월 첫 솔로 앨범 ‘D-데이’를 발매하고 솔로 월드투어로 30만명의 관객을 만난 슈가는 오는 22일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지난해 12월 입대한 진과 올해 4월 입대한 제이홉에 이어 세 번째다. 슈가는 다른 멤버들과 달리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슈가의 입소에 앞서 20일엔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하이브가 방탄소년단 전원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 멤버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과의 전속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를 이날 단행했다. 빅히트 뮤직은 일부 멤버의 병역 이행 상황을 고려해 개별적·순차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처럼 빅히트 뮤직이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25년 이후에는 완전체 활동이 가능하게 된 만큼 ‘군백기’ 후에 다시 뭉친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더 RM도 팀의 재계약 체결을 기뻐하며 직접 ‘대중문화예술인 전속계약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bts.bighitofficial #ARMY 2025”라는 문구를 덧붙여 2025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2025년 완전체 활동 예고는 멤버들 뿐만 아니라 하이브 방시혁 의장도 공식석상에서 거듭 강조한 바 있지만, 재계약 체결이라는 확실한 공시로 일말의 불확실성까지 해소하며 아미(팬덤명)와 함께할 2막을 구체화했다”라고 말했다.

‘방탄노년단까지 함께 하자’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멤버들에 빅히트 뮤직은 감사의 의미로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까지 펼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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