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한국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영화평론가협회상’의 작품상의 영예가 ‘다음소희’에 돌아갔다.

제43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이 21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와 작품은 지난 4일 사전 발표됐으며, 이날 현장에는 소감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에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수상했다. ‘다음 소희’는 특성화고 학생이 콜센터 실습을 하며 겪은 일들을 담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김지연 프로듀서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시은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눈물을 표했다. 김시은은 ‘다음 소희’로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감독상에는 ‘드림팰리스’의 가성문 감독이 선정됐다. 가성문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드림팰리스’를 완성할 수 있도록 힘써 준 동료 영화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예의 남녀주연상은 ‘올빼미’의 류준열,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이 이름을 올렸다.

류준열은 “‘영화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인이라고 해도 되나’ 죄책감이 비슷한 것도 있었다”며 “덕분에 앞으로는 영화인이라고 나를 소개하는 데 있어서 앞서 말씀드린 감정들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김서형은 “제가 연기를 한 지 30년이 됐더라”며 “내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지붕이 돼준 지난 30년 시간에도 너무 깊이 감사드린다. 드라마로는 많이 인사 드렸지만 영화 문을 참 많이 두드렸다. 영화로서 문이 열린 스타트가 바로 오늘이다. 제게 단비를 내려주시고 적셔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남녀조연상은 ‘밀수’의 김종수, ‘드림팰리스’의 이윤지가 호명됐다. 데뷔 첫 상을 받은 김종수는 “내가 40대 초반 늦은 나이에 영화를 처음 시작했는데 상을 처음 받아본다. 평론가 분들께서 의미 있는 상을 주신 거 같아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며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님, 조성민 부사장님, 류승완 감독님께 감사하다. 아버지께서 지난 5월 말 돌아가셨는데, 처음에 연기한다고 했을 때 꽤나 심하게 반대하셨다. 오늘은 그래도 조금 흐뭇해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윤지는 “제일 좋아하는 가을을 영광스러운 상으로 맞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드림팰리스’의 수인이라는 인물을 존재하게 해주신 가성문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이 수인이를 탄생시켜 주셨다면, 김선영 배우님께서 나를 완성시켜 주셨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녀신인상은 앞서 언급한 ‘다음 소희’의 김시은과 ‘크리스마스 캐럴’의 박진영이 영예를 안았다. 김시은은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가라는 큰 격려를 해주신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하다. 좋은 말은 다 붙이고 싶은데 저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다음 소희’를 함께 하며 배우라는 직업과 영화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일인지 알게 됐다. 또 많은 분들의 노고와 진심이 담긴 작업이라는 것도 바로 옆에서 보며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박진영은 “영광스러운 상을 군인의 신분으로 받게 돼 더 뜻깊다. 현재 군 복무 중이어서 시상식에 참여는 못 하지만 영상으로나마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크리스마스 캐럴’은 나의 영화 시작과 같은 작품이다. 더 노력하고 정진해 가도록 하겠다”고 멀리서 마음을 표했다.

음악상은 ‘밀수’로 영화 음악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른 장기하가 수상했다. 그는 “‘밀수’ 음악의 힘은 류승완 감독님께서 직접 선곡한 760년대 명곡들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머지 공백을 내가 만든 음악으로 채웠다”며 “좋은 기회 주신 류승완 감독님과 고생하신 배우, 제작진분들 그리고 나와 같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다음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제43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다음 소희>

▲공로영화인상= 이우석 회장

▲공로평론가상= 정중헌 회원

▲감독상= 가성문 <드림팰리스>

▲여우주연상= 김서형 <비닐하우스>

▲남우주연상= 류준열 <올빼미>

▲여우조연상= 이윤지 <드림팰리스>

▲남우조연상= 김종수 <밀수>

▲신인감독상= 안태진 <올빼미>

▲신인여우상= 김시은 <다음 소희>

▲신인남우상= 진영 <크리스마스 캐럴>

▲기술상= 이후경(미술) <밀수>

▲각본상= 김현정 <흐르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FIPRESCI KOREA)상= 국내영화 부문 이지은 <비밀의 언덕> / 국외영화 부문 앤소니 심 <라이스보이 슬립스>

▲촬영상= 김태경 <올빼미>

▲음악상= 장기하 <밀수>

▲독립영화지원상= 극영화 부문 김세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다큐멘터리 부문 양영희 <수프와 이데올로기>

▲신인평론상= 최우수 김윤진 / 우수 송상호

▲영평 10선(가나다 순)= ‘같은 속옷을 입은 두 여자’ ‘다음 소희’ ‘드림팰리스’ ‘물안에서’ ‘밀수’ ‘비닐하우스’ ‘비밀의 언덕’ ‘올빼미’ ‘킬링로맨스’ ‘희망의 요소’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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