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초등학생 때 소녀시대 ‘키싱유’, 유키스 ‘만만하니’, 카라 ‘프리티 걸’로 춤을 배우기 시작한 소녀는 어느덧 ‘퍼포먼스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어엿한 솔로 아티스트가 됐다. 바로 가수 이채연이 그 주인공이다.

“저한테 춤을 못 추게 하면 못살 거 같다. 그 정도로 제 인생 자체가 춤이다. 춤추면서 태어날 정도로 천재는 아니지만, 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매우 크다.”

전작 ‘노크(KNOCK)’로 성공적 홀로서기를 한 아이즈원 출신 이채연이 6일 첫 번째 싱글 앨범 ‘더 무브 : 스트리트’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렛츠 댄스’로 활동한다. 이채연은 “퍼포먼스 퀸이란 수식어의 가수가 많더라. ‘렛츠 댄스’ 가사에 ‘댄싱퀸’이란 가사가 나오는데 저도 ‘댄싱퀸’이란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당찬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4월 발표한 ‘노크’는 틱톡 댄스 챌린지 누적 조회 수 2억 회를 돌파하며 음악 방송에도 재소환돼 약 일주일간 활동을 추가하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이채연은 “‘노크’가 처음엔 차트 진입을 못하고 500위에서 시작했다. 반응이 크지 않았다. 갑자기 챌린지와 함께 쭉 상승곡선을 타더라. 차트 진입 이후부터 안 내려가고 계속 올라갔다. 감사하게도 멜론 톱100 차트에서 최고 순위 21위까지 찍어보고,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덕분에 이채연의 자신감 역시 커졌다. 그는 “사랑을 받은 덕분에 무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생겼다.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면 되겠구나 싶었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 책임감도 같이 생겼다. 실망시켜드리면 안되겠다는 부담감이 있다. 앨범을 준비할 때도 연구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뭄바톤 장르와 하우스 장르를 결합한 댄스곡 ‘렛츠 댄스’로 돌아오는 이채연은 또 한 번 ‘퍼포먼스 퀸’의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이 곡에 대해 이채연은 “굉장히 에너제틱 신나는 곡이라 나만이 아니라 보시는 분들이 함께 즐기실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이야말로 타이틀곡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노크’에서는 맞는 옷을 입었다면, ‘렛츠 댄스’에선 맞는 옷을 리폼한 느낌이라는 이채연. ‘노크’는 손을 이용한 안무가 많았다면 이번엔 발을 이용한다. 10년 전 유행했던 ‘셔플 댄스’를 떠올리게 한다. “‘노크’보다 더 다운그레이드가 되면 안되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노크’보다 더 힘든 거 같다. 손을 이용한 포인트가 아니라 발을 이용하다 보니 숨을 더 헐떡이게 되더라. 체력이 더 필요했다.”

‘노크’에 이어 ‘렛츠 댄스’에서도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로 인연을 맺은 안무가 로잘린과 호흡을 맞췄다. 이채연은 “로잘린 언니랑 춤선이 비슷하다. ‘노크’가 반응이 좋아서 서로 잘 맞는다는 걸 느꼈고 이번 앨범은 두 번째 호흡이라 더 잘 맞았다. 더 수월했다”며 “호흡을 맞췄다. 과거에 유행한 셔플을 붐업 시켜보자는 느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ITZY 멤버이자 친동생인 이채령과 함께한 ‘노크’ 챌린지는 유튜브 쇼츠에서 1500만뷰를 넘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채연은 “챌린지를 생각하고 만든건 아니지만 기대를 안 한다면 거짓말이다”라며 “해외만 가지 않는다면 옆에 붙잡아두고 싶다. 여러 버전을 함께 찍을 예정”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채연 하면 서바이벌을 빼놓을 수 없다. ‘K팝스타3’, ‘식스틴’, ‘프로듀스48’, ‘스트릿 우먼 파이터’, ‘퀸덤 퍼즐’ 등 다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물론 그로 인해 쓴맛도 봤지만 이는 홀로서기하는 이채연에게는 자양분이 됐다. 이채연은 “누군가와 경쟁하고 상처받으려고 춤을 춘 건 아닌데 약간의 현타가 오기도 하고 힘들었다. 끊임없이 혼란스러움이 있었지만 시야가 넓어지고 얻어가는 것도 있었다. 솔로 가수 하면서 디벨롭 시켜서 보여드려야지 결심했다”며 “어쩌면 내가 서바이벌 중독자가 맞나. 도전하는걸 너무 좋아한다. 성취하는 것도 좋아하고 얻고 이뤄내는 것도 좋아하는데 많이 상처받고 아파하지 않는 선에서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이라면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채연은 지난 2018년 방송된 ‘프로듀스 48’에서 최종 데뷔조에 올라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멤버로 활동했다. 아이브 장원영, 안유진부터 솔로로 나선 권은비, 최예나 등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이 가요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이채연은 “너무 다 잘돼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 같아서 좋다고 우리 너무 대견하다고 이야기한다”며 “아직도 단톡방 활발하고 친하다. 원영이 생일이어서 다같이 생일 축하도 해줬다. 최근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2명을 빼고 10명이 모였다. 우리 1년에 한 번씩은 꼭 만나자고 했다. 만나면 그냥 여고생 같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채연은 “제 무대를 보고 전율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며 “‘노크’가 차트 진입을 늦게 했다. 이번에 욕심은 발매되고 바로 차트 진입해서 톱50에 가는 거다. 솔로로 연말무대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목표를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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