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충격의 개막전 명단 제외 아픔을 겪은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이 불발됐다. 노팅엄에서 그의 자리는 여전히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황의조는 1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노팅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12일 아스널과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노팅엄 1-2 패)에서는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바라봤다. 이날은 벤치에 앉았지만 역시 부름을 받지 못했다.

특히 스티브 쿠퍼 노팅엄 감독은 이날 5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황의조에게 기회는 없었다.

쿠퍼 감독은 지난 아스널전에서 골 맛을 본 타이워 아워니이를 선발 원톱으로 둔 가운데 모건 깁스-화이트와 브레넌 존슨과 공격 삼각 편대를 이루게 했다. 보란듯이 킥오프 3분 만에 아워니이가 오른쪽 풀백 세르주 오리에의 크로스를 헤더 선제골로 연결했다.

노팅엄은 후반 3분 구스타보 하머르에게 중거리 포로 동점골을 내줬다.

쿠퍼 감독은 승부처인 후반 24분 공격 지역엔 안토니 엘랑가, 수비 지역엔 라이언 예이츠를 교체 카드로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39분 아워니이 대신 뉴질랜드 출신 장신 공격수 크리스 우드를 내보냈다. 우드는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공을 머리로 받어넣으며 셰필드 골망을 흔들었다.

공교롭게도 황의조의 포지션 경쟁자인 아워니이, 우드가 모조리 득점포를 가동한 것이다.

우드의 득점포가 터진 뒤 쿠퍼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수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체이코우 코우야테, 무사 니아카테를 투입했다. 결국 노팅엄이 우드의 골을 지켜내면서 안방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노팅엄은 2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원정으로 3라운드를 치르는 데 황의조가 이날 출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맨유전 이후 번리와 리그컵 경기가 닷새 후 열린다. 컵대회 이틀 후 첼시와 EPL 4라운드 원정 경기가 잡힌 만큼 로테이션 차원에서 황의조에게 이 기간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여름 지롱댕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에 입단한 그는 계약대로 같은 구단주를 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12경기에서 무득점 부진에 그치면서 조기에 임대 계약이 해지됐다. 부활을 노린 그는 프로 데뷔 팀인 성남FC 시절 스승인 안익수 감독 부름을 받아 지난 상반기 FC서울과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다. 초반 득점 감각을 회복하는 데 애를 먹었으나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6월 들어 리그에서 2골을 넣고 엘살바도르와 A매치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부활 날갯짓을 했다.

지난 6월30일 서울과 임대가 끝난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날아가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15일 잉글랜드 4부 소속인 노츠 카운티와 프리시즌 첫 경기(노팅엄 1-0 승)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빅리거로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이후 프리시즌 5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친선 경기였던 지난 5일 프랑크푸르트(독일)전(0-0 무)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이런 흐름은 황의조가 EPL 무대에 서는 데 족쇄가 되고 있다. 애초 노팅엄 공격진은 지난해 1부 잔류를 이끈 아워니이, 우드가 건재하다. 이밖에 맨유에서 온 엘랑가 등 이적생이 주목받는다. 셰필드전에 봤듯 황의조는 노팅엄 공격진에서 세 번째 옵션 내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즉 컵대회 기간 기회가 주어졌을 때 증명해야만 생존이 가능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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