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제37차 세계청년대회(이하 WYD)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막했다. 대회 시작과 동시에 다음 개최지로 한국이 유력하다고 알려지며 현지의 관심이 한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WYD는 1일부터 6일까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약 200만명의 청년들이 세계 일치를 위한 축제의 장을 열어 우정을 나눈다. 이 가운데 한국이 유독 시선을 끌고 있다.

오는 2027년(예정) WYD 개최지가 6일 파견미사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이미 다음 개최지로 한국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K-컬처의 위력으로 한국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인기도 최고조에 올랐다.

3일 WYD에 참가한 이창훈 씨는 “현지에서도 이미 한국으로 정해졌다고 알고 있다”며 “한류열풍 때문인지 우리를 보면 사진 요청을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K-컬처에 빠져있다는 것을 현지에서 알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국인들과 마주치면 K-팝·드라마·영화 등을 주제로 먼저 말을 걸어와 친교의 장을 이룬다.

다음 대회가 한국에서 열릴 경우 얻는 경제적 효과는 K-컬처를 넘어 관광·수출 산업까지 이어진다. 국가적인 이익은 물론 한국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를 토대로 폭넓게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K-컬처 팝업’ 공간을 릴레이로 운영해 ‘한국 방문의 해’ 열기를 확산하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20일 ‘제9차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열어 아시아, 미국, 유럽, 중동 등 해외 국가별 맞춤형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

유럽 주요 기차역에 설치된 LG전자 TV를 일본 제품으로 알고 있어 안타까웠다는 김영훈 씨는 “아직 우리나라의 저력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대화가 개최될 경우 한류로 얻는 경제적 효과가 크다. 지난 7월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유발익 기준 37억원을 달성했다. 미국 US뉴스와 와튼스쿨이 조사한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순위’에서 한국은 2017년 세계 31위에서 지난해 7위까지 뛰어 올랐다.

일자리 창출 등 국내 경제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총 16만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소비재 수출 증가로 11만6000명, 문화콘텐츠 수출 증가로 4만4000명이 명함을 얻었다. 이는 국내 취업자 증가폭(약 82만명)의 약 20%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화장품, 음악, 광고 등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제적 효과 생산유발액 기준 37조원을 올렸다.

한류열풍으로 인한 경제·사회적인 파급효과가 엄청난 만큼 대회 유치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전라북도에서 열리고 있는 ‘새만금 세계잼보리대회’는 2017년개최지 확정 후 약 2009억원을 들여 손님을 맞았다. 개인 참가비는 개인 최재아 750만원에서 115만원까지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폭염이란 복병과 비위생적인 시설물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찰인력을 총동원하는 ‘갑호비상’이 떨어질 정도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절환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청결하지 못한 간이화장실과 개인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하는 시설 등도 지적받고 있다.

기대를 무너뜨려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대회 개최지라고 하더라도 찾는 이들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며 한류열풍도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WYD는 교황이 전 세계 청년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세계 ‘일치’를 건설하는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몰디브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참가해 WYD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한국은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단 10명과 함께 총 1082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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