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전반기를 마친 KBO리그에 두 자릿수 홈런 작성자는 총 12명이다. 이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은 슬러거는 두산의 로하스다. 홈런 10개에 타율은 0.222다. SSG의 최주환이 그 뒤를 이어 14개에 0.238이다.

1할대 타자는 없다. 한 자릿수 홈런에 1할 타자는 2명 있다. 경기 출장 수가 적다. 34경기에 출장한 LG 이재원의 경우 홈런 3개에 타율은 0.188. SSG 전의산은 38경기에서 3개의 아치를 그렸고, 타율은 0.192다.

경기 출장 수가 워낙 적은 터라 ‘모 아니면 도’ 타격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하다. 로하스와 최주환의 홈런과 타율이 어떻게 비례할지가 상당히 궁금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주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연전에서 좌익수 카일 슈와버(30)에게 3연속 홈런을 얻어터졌다. 파드리스의 3연패가 슈와버로부터 비롯됐다. 17일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슈와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슈와버는 MLB의 대표적인 ‘모 아니면 도’의 공갈포 타자다. 미네소타 트윈스 조이 갈로는 슈와버와 견주면 홈런이 적다. 갈로는 타율 0.187에 홈런 16개다.

슈와버의 현재 타율은 0.189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낮다. 타율 부문 MLB 150위다. ‘멘도사 라인’ 아래다. 멘도사 라인은 타율 0.200을 나타내는 야구 용어다. 유격수로 9시즌을 보낸 마리오 멘도사는 2할 이하 타율을 5번이나 기록했다.

멘도사 라인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조지 브렛으로 더 유명해졌다. 1980년 테드 윌리엄스의 4할대 타율에 도전했던 브렛은 기자들의 타율 질문에 “신문의 타격 표에 누가 멘도사 밑에 있는지를 본다”라고 해 마리오 멘도사가 부각됐다. 이해 브렛은 타율 0.390을 마크했다. 통산 타율 0.215로 MLB 현역을 마친 멘도사는 아이러니하게도 타격코치도 역임했다.

슈와버의 타율은 멘도사 라인 아래다. 하지만 파워배팅은 그를 라인업에서 뺄 수가 없다. 팀 내 최다 25개를 치고 있다. 타점도 56개로 2위다. 내셔널리그 선두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5개 차다. 지난해는 타율 0.218로 NL 홈런 1위(46개)를 기록했다.

현재 MLB에 홈런 20개 이상을 친 타자는 15명이다. 1위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로 34개다. 이 가운데 타율 3할 이상을 작성하며 파워배팅을 휘두르고 있는 타자는 오타니와 0.333의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애틀랜타) 2명뿐이다. 2명이 나란히 양 리그 MVP 레이스 선두를 달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KBO리그는 두 자릿수 홈런 타자 가운데 3할 타율은 5명이다.

MLB에는 공갈포 타자들의 계보가 있다. ‘킹콩’으로 불렸던 데이브 킹맨, 애덤 던, 조이 갈로, 슈와버 등이다. 1970년대 활동한 킹맨은 두 차례 NL 홈런왕에 올랐다. 통산 타율 0.236에 442개의 홈런을 작성했다. 애덤 던은 홈런왕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한 시즌 40개 이상 홈런을 6차례 일궈냈다. 타율 0.237, 홈런 462개를 남겼다.

2015년 포수로 MLB 시카고 컵스에 데뷔한 슈와버는 현재 타율 0.228, 홈런 224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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