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명품 에르메스 ‘버킨백’에 영감을 줬던 영국계 프랑스 배우이자 가수 제인 버킨이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6세.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은 제인 버킨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1946년 영국 출신인 버킨은 1960~80년대를 풍미한 ‘패션 아이콘’이었다. 유명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그의 이름을 딴 가방이기도 하다.]

1984년 당시 에르메스 경영자였던 장 루이 뒤마를 만난 버킨이 마음에 드는 수납력이 좋은 가방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버킨백’이 탄생했다. 그러나 버킨은 훗날 버킨백이 악어 가죽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2015년 “이름을 빼 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총 세번의 결혼생활을 가졌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제곡을 쓴 작곡가 존 배리와 짧은 결혼 생활을 했고 슬하에 사진작가였던 딸 케이트 배리를 낳았지만 2013년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1960년대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가수 겸 작곡가인 세르주 갱스부르와 만나 그의 뮤즈 겸 연인으로 활동했다. 그 무렵 가수로 데뷔, ‘예스터데이 예스 어 데이’(Yesterday Yes A Day), ‘제인 B.’(Jane B.), ‘레퀴엠 포르 오 콩’(Requiem pour un con) 등을 불렀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엄마의 끼를 물려받아 모델 겸 가수로 활동 중이다.

갱스부르와 결별 뒤에는 감독 마크 드와이옹과 만나기도 했다. 버킨은 드와이옹과 사이에서 딸 루 드와이옹을 낳았다. 그 역시 현재 가수, 영화배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버킨은 영화 ‘더스트’(Dust, 1985), ‘오른쪽에 주의하라’(1987), ‘아무도 모르게’(1988) 등에 출연해 여러 거장과 연을 맺었다. 누벨바그 거장으로도 알려진 아녜스 바르다와 2편의 작품을 함께했다. 그는 2012년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 특별 출연해 한국과 연을 맺기도 했다.

버킨의 사망소식에 전세계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제인 버킨은 자유를 구현했고 우리 언어의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노래했기에 그는 프랑스의 아이콘이었다”라고 추모했다. 파리 시장 안 이달고는 ‘영국인 중 가장 파리지앵’이라고 버킨의 명복을 빌었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버킨을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버킨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가수 에티엔 다호는 개인 채널에 “당신의 빛이 없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 외에도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 사이먼 포르테 자케무스 등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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