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절반의 성공’ 정도 되겠다. KIA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9)이 복귀전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단, 압도적 호투라 할 수는 없었다.

앤더슨은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는 없었다.

한 차례 1군에 말소됐다가 이날 돌아왔다. 김종국 감독이 지난 6일 복귀를 시사했고, 예정대로 열흘을 채우고 올라왔다.

1군에서 빠지기 전 앤더슨은 실망스러웠다. 4월에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2.58로 강력했다. 그러나 5월 들어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특히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조기 강판이다. 가장 길게 던진 이닝도 5.2이닝. 4월의 기세가 사라지고 말았다. KIA도 고민이 컸다. 결국 퓨처스에서 재조정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퓨처스에서 실전을 소화한 것은 아니다. 대신 자기 루틴대로 훈련했다. 김종국 감독은 “퓨처스에서 자신이 좋았을 때 루틴대로 던졌다고 한다. 잠깐이지만, 기대는 된다. 본인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괜찮은 투구를 했다. 1회는 주춤했다.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 박성한에게 볼넷을 줬고,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는 사이 최지훈이 3루에 갔다. 1사 3루다.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잡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맞아 0-2가 됐다.

2회초에는 1사 후 김민식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줬다. 이후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고, 김민식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 0-3이 됐다.

자칫 앤더슨이 크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2회말 타선이 박종훈을 잘 공략하며 4점을 냈다. 역전 성공. 동시에 앤더슨도 안정을 찾았다.

3회초는 삼자범퇴로 끝냈고, 4회초 선두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뜬공-뜬공-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초는 다시 삼자범퇴를 끌어냈다.

6회초 수비에서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최주황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에레디아에게 빗맞은 1루수 앞 안타를 줬다. 불운했다. 1사 1,2루에 몰리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최지민이 등판했고, 삼진 2개로 6회를 마쳤다.

이날 앤더슨은 최고 시속 152㎞의 포심을 뿌렸고, 평균으로도 시속 147㎞가 나왔다. 투심도 최고 시속 150㎞에 평균 시속 146㎞다. 슬라이더도 좋았고, 커브도 괜찮았다. 경기 초반이 아쉽기는 했으나 3~5회는 희망을 보기 충분했다.

관건은 ‘다음’이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아직 4월의 모습과 비교하면 부족함이 있다. KIA의 마음에 쏙 든다고 보기 어렵다. 좋아진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수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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