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는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또다시 흥분하며 주심과 맞서자 김진규 수석코치를 비롯해 다른 코치는 물론, 서울 구단 프런트도 화들짝 놀랐다.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퇴장 징계’를 받은 뒤 2경기 만에 벤치에 복귀한 안 감독은 또다시 주심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안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에서 경기 중 주심 김희곤 심판과 두 차례 맞닥뜨려 눈길을 끌었다.

안 감독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 원정 경기(2-3 패) 당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벤치를 떠난 적이 있다. 직전 경기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1-1 무)엔 김진규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울산전 직후 자숙하는 마음으로 선수단을 이끈 안 감독은 강원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에서) 팬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안 감독은 2위 싸움이 워낙 촘촘하게 진행된 탓인지 이날도 판정에 민감했다. 위험 지역이 아니더라도 상대의 거친 반칙 등에 심판진이 반응하지 않을 때 어필했다. 전반 도중 김 심판은 안 감독에게 다가갔다. 그는 감정을 제어하고 김 심판과 하이파이브하며 웃었다.

그런데 안 감독은 후반 또 한 번 김 심판과 마주했다. 후반 31분에 기술 지역에서 나와 격정적으로 선수에게 주문하고 있을 때다. 김 심판은 안 감독에게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냈다. 그러자 안 감독은 억울하다는 듯 항의했고, 코치진이 말렸다. 김 심판도 그의 반응에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섰는데, 안 감독이 금세 마음을 풀고 ‘두 번째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일단락했다.

서울은 이날 전반 27분 터진 윌리안의 선제 결승포를 잘 지켜내며 1-0 신승, 승점 27로 2위로 복귀했다.

안 감독은 다시 경고받은 상황에 대해 “원정이나 홈이나 (선수에게 주문을) 두세 발 가까이서 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내가 미숙해서 테크니컬 지역을 넘었다. 인정한다”며 “조금씩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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