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사직구장 같다.”

롯데 돌풍이 거세다. 또 만원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2093일 만에 이틀연속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고척돔이 1만6000 관중으로 가득찬 것은 2017년 9월2, 3일 KIA가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당시 KIA는 정규시즌 우승 경쟁 중이었다.

5년 8개월여 만에 3만2000명이 고척돔을 찾았다. 올시즌 초반 선두 경쟁 중인 롯데 열기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홈팀인 키움 홍원기 감독은 “관중석 열기가 사직구장 같다”며 롯데 팬의 응원 열기에 혀를 내둘렀다. 홍 감독은 “팬이 구장을 많이 찾아주시는 건 고마운 일”이라며 “우리도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일요일 경기가 매진되는 빈도는 토요일에 비해 높지 않다. 월요일 출근 부담 탓이다. 그러나 석가탄신일이 토요일인 덕(?)에 29일을 대체공휴일로 지정해 팬들도 부담없이 구장을 찾았다. 롯데의 선전을 직접 보려는 팬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덕분에 키움은 이틀간 입장수익으로만 5억원가량 벌어들인 것(원정팀 배분액 포함)으로 알려졌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팬 열기가 굉장하다.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우리 팬은 전국 모든 구장을 가득 채우시지만, 서울 경기에서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건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30일부터 잠실에서 펼쳐지는 LG와 경기에서도 롯데 팬의 열광적인 응원과 함성을 발판 삼아 선두 등극을 노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 응원을 등에 업은 롯데는 이날도 2회말 두 점을 선취하는 등 5회말 현재 5-1로 앞서있다. 사직발 롯데 열풍이 수도 서울을 점령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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