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BO리그 개막이 겨우 닷새 남았다.

시범경기도 팀당 세 경기만 남겨둔 시점(27일 현재)이어서 각 팀 사령탑의 마음이 급하다. 젊은 선수 중심의 팀은 시범경기 호성적에도 불안감이, 베테랑 위주의 팀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해 초조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수년 전부터 개막 초반 성적이 시즌 최종 성적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 생겼다. 지난해 KBO리그 출범 40년 만에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SSG도 개막 10연승이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초반 레이스를 좌우하는 건 아무래도 선발진이니, 로테이션을 제대로 가동하느냐 여부가 최대 변수다.

외국인 원투펀치와 국내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올해 우승 도전에 나서는 LG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왼손 김윤식, 오른손 이민호로 4선발 체제를 완성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강효종(22)을 5선발로 낙점하고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끌어올릴 기회를 주고 있다.

한화도 문동주를 5선발로 사실상 낙점해 5인 로테이션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두 명 모두 건강해 김민우, 장민재, 문동주 등 오른손 정통파 삼총사가 선발진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문동주는 지난해 경험을 발판삼아 시범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에 임기영으로 5인 로테이션을 준비 중인데 ‘슈퍼루키’ 윤영철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윤영철은 구속은 시속 140㎞ 초중반에 그치지만, 제구가 좋고 경기운영 능력이 빼어나다. 시범경기에서 8.2이닝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강하게 찍었다. 정규시즌에 돌입하면, 또다른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지만 고교 무대에서 인정받은 능력을 프로에서도 발휘하고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한현희를 획득한 롯데도 로테이션은 문제없다. 박세웅 한현희에 나균안으로 선발진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이인복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경쟁구도를 재편할 수도 있어 초반 레이스를 소화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NC와 삼성, KT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NC는 신민혁과 송명기, 삼성은 양창섭과 허윤동이 경쟁 속 풀타임 선발을 노리고 있다. KT는 고영표-소형준으로 이어지는 토종 원투펀치에 재기를 노리는 배제성과 잠수함 강속구투수 엄상백이 올해도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키움은 장재영이 껍질을 깨고 날아오르기를 바라고 있다. 안우진과 최원태가 버티는 선발진에 장재영이 가세하면, 영건 삼총사로 선발 왕국을 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고질적인 제구난조를 떨치고 세 차례 시범경기에서 9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SSG와 ‘왕조 재건’을 꿈꾸는 두산은 외국인 선수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SSG는 왼손 투수 애니 로메로가 어깨 통증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박종훈, 문승원, 오원석 등으로 이어지는 토종 로테이션은 큰 문제 없지만, 외국인 투수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구단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역시 기대를 안고 입단한 딜런 파일이 머리에 타구를 맞은 후유증 탓에 개막 시리즈 합류가 불발됐다. 토종 선발층이 얕아 초보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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