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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선수단.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젠지는 유독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우승과 인연이 없다.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준 것도 수차례다. 그래서 더욱더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이번에야 말로 ‘무관의 젠지’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올해 LCK 서머 정규시즌에서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을 세우면서 1위를 차지한 젠지가 ‘정규시즌 1위=우승’의 공식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젠지는 오는 2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T1과 맞붙는다. 삼성 갤럭시를 인수하며 ‘젠지’란 이름을 쓴지도 5년째이지만 아직 LCK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해도 지난 2014년 스프링에서 당시 삼성 갤럭시 블루가 우승한 것이 역사상 마지막 우승이다. 그래서 더 우승에 간절하다.

간절한 바람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젠지는 이번 서머에서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을 세우면서 결승에 올랐다. 정규리그 17승 1패로 1위를 달성한 젠지는 세트 득실에서 +30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서머 SK텔레콤 T1과 올해 스프링에서 T1이 세운 +29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번 서머에서 젠지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올 LCK 퍼스트팀’에 탑 포지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포지션이 모두 젠지 선수들로 구성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메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봇 듀오의 기량이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젠지 공격의 중심인 ‘룰러’ 박재혁은 정규시즌에서 ‘룰러 엔딩’이란 말을 남길 정도로 맹활약했다. 그 결과 POG(플레이 오브 더 게임) 순위에서 ‘프린스’ 이채환(리브 샌드박스)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룰러’는 ‘프린스’를 압도할 정도로 물오른 경기력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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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선수단.  종로=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여기에 그동안 이어져온 우승 공식도 젠지에 희소식이다. LCK가 지난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플레이오프 진행 방식을 변경한 이후 ‘정규리그 1위=최종 우승’이란 공식이 생긴 것. 실제로 지난해 LCK 스프링과 서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담원 기아가 스프링 결승에서 젠지를, 서머 결승에선 T1을 물리치고 왕좌에 올랐다. 또 올해 스프링 정규리그에서 전승불패로 1위에 오른 T1 역시 결승전에서 젠지를 3-1로 꺾고 우승했다. 하나의 징크스일 수 있다. 하지만 젠지가 우승 공식이 맞아떨어진다면 ‘젠지’란 이름으로 첫 LCK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다.

그러나 결승 상대는 T1이다. LCK 역사상 가장 많이 결승에 올랐고 무려 ‘V10’이란 대기록을 갖고 있다. 12번의 결승전에 올라 10번이나 우승을 하면서 결승전 승률이 무려 83.3%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강팀임을 방증한다. 게다가 ‘다전제의 왕’이라 불리며 LCK를 넘어 2013·2015·2016년에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평정하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란 얘기다.

젠지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기세를 잇는다면 우승도 불가능이 아니다. 젠지가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의 T1에 패배를 설욕하며 ‘젠지’란 이름으로 첫 LCK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강릉으로 향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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