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 of Fame Inductions Baseball
2022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짐 캐트, 토니 올리바, 데이비드 오티스와 사후 헌액된 가족들이 동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쿠퍼스타운(뉴욕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뉴욕주 작은 마을 쿠퍼스타운에서 24일(한국 시간) 2022년 야구 명예의전당(Hall of fame) 세리머니가 벌어졌다. 선수, 감독, 프런트맨에게 명예의 전당보다 더 가치있는 것은 없다.

올해는 7명이 새로운 명전 회원이 됐다. 이 가운데 전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46)만이 순도높은 미국야구기자단(BBWAA)에 의해 뽑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는 역대 4번째다. 지명타자로서 자격 첫 해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77.9%를 획득했다.

골든시대(Golden Days Era Committee) 위원회는 전 브루클린 다저스 유격수 길 호지스, MLB 25년 경력의 좌완 짐 캐트,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토니 올리바, 시카고 화이트삭스 미니 미노소를 선정했다. 초창기 시대(Early baseball Era Committee) 위원회는 니그로리그 출신 벅 오닐과 버드 파울러를 뽑았다. 오티스, 캐트, 올리바 3명을 제외한 4명은 사후 가입이다. 미노소, 올리바는 쿠바 태생이다.

야구 명예의 전당은 1936년 미국 스포츠에서 가장 먼저 출범했다. 1901년 후발주자 아메리칸리그가 탄생된 뒤 35년 만이다. 명전 원년 멤버는 베이브 루스, 타이 콥, 월터 존슨, 호너스 왜그너, 크리스티 매튜슨 등 5명이다. KBO리그는 출범 40년 동안 명예의 전당을 발족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명전 세리머니는 쿠퍼스타운 박물관에서 조금 떨어진 클락 스포츠 센터 그라운드에서 열린다. 이미 회원이 된 레전더리들이 연단에 착석해 있다. 가족들은 연단 밑에 앉는다. 당해 연도 멤버는 자신의 성장과 야구 인연을 길게 연설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팬들은 해당팀 저지를 입고 열렬히 환영해준다. 동시대 팬들이라 나이들이 지긋하다. 야구(MLB)와 미식축구(NFL)는 7월, 8월에 행사가 진행된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자녀와 부모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 시간적 배려다.

야구 명전 세리머니 전날 또 하나의 행사가 있다. 팬들은 크게 주목하지 않지만 동업자들에게는 큰 이벤트다. 방송인(캐스터, 해설자)과 야구기자(주로 신문)의 명전 가입식이다. 올해 신문기자는 ESPN의 팀 컥지안, 방송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캐스터 잭 그레니(사후)가 상을 받았다.

원래 신문기자에게 시상한 상은 ‘JG 테일러 스핑크 어워드’였다. 1914년부터 1962년까지 스포츠전문지 스포팅뉴스의 기자와 편집장을 역임했다. 1963년 첫 수상자가 JC 테일러 스핑크였다. 그러나 2021년 2월 미국야구기자단은 스핑크의 인종차별적인 행위들이 드러나 상 이름을 바꿨다. 올해부터 ‘야구기자단 경력우수상(BBWAA Career Excellence Award)’이다.

방송은 Ford C Frick Award다. 기자출신의 프릭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지냈다. 취임 전 베이브 루스의 전기를 쓴 유령작가로도 활동했다. 1972년 프릭의 사망을 추모하면서 방송인들에게 명전 가입의 상을 제정했다. 1978년 첫 수상자가 뉴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 전설의 캐스터 멜 알렌과 레드 바버다. 1996년에 사망한 알렌의 “그건 어때(How About that!)”는 현재도 야구방송에서 인용된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통하는 빈 스컬리는 1982년에 수상했다.

국내에는 명예의 소중하게 생각하는 권위있는 상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랫동안 기자와 방송인으로 활동하면서 명예스러운 상의 주인공이 된다면 글 한줄, 말 한마디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문상열 부시리그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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