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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아이콘시암 몰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PNC 2022’에서 한국 팀이 출전하고 있다.  방콕=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방콕=김민규기자]뜬금없을 수 있겠지만 라이엇 게임즈와 지분 100%를 소유한 텐센트는 대한민국 크래프톤의 ‘공정성+투명성’을 눈여겨 봐야한다.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양측의 운영이 선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부산에서 막을 내린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과 지난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 2022(이하 PNC 2022)’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공통점은 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른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으로 두 대회 모두 중국 팀이 온라인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e스포츠의 특성상 충분히 가능하다.

그럼 차이점은 무엇일까. 라이엇 게임즈는 MSI 당시 중국(LPL) 대표인 로얄네버기브업(RNG)이 자신의 숙소에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배려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판없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물론 심판진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별도의 카메라는 설치했다. 또한 실시간 음향을 체크할 수 있는 장비도 마련했다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텐센트 소유의 라이엇 게임즈가 중국팀 편의를 봐준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MSI가 세계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라이엇 게임즈가 대회의 공정성·투명성 논란을 자처했다는 반응이다. RNG 선수들이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과 기기, 시설에서 타지역의 선수들보다 편하게 경기했다. 공정성 시비와 운영에 대한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차라리 국가 상황을 고려해 불참결정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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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으로 ‘PNC 2022’에 참가한 중국 대표 팀이 지난 19일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대회 첫 치킨을 먹었다.  제공 | 크래프톤

그렇다면 크래프톤은 ‘PNC’를 준비하며 중국에 어떤 조치를 했을까. 대회 주최사인 크래프톤은 중국 팀의 오프라인 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고, 전세기를 빌려 선수들의 태국 방콕 합류까지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모든 방법을 총동원 했으나 중국 대표팀의 태국 현지 경기 참가가 불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펍지e스포츠 팀은 까다로운 온라인 참가 조건을 제시했다. PNC 2022에 참가하는 중국 대표 선수단이 한 장소에 모여야 하며, 현장에는 공정한 경기환경을 위한 심판과 운영위원이 배정돼야 한다는 것. 또한 방콕 현지 경기장과 동일한 사양의 PC 및 주변기기가 보장돼야 하고 중국의 온라인 참가로 인해 방콕 현지 경기장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펍지e스포츠 팀은 위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방안을 모색했으며, 방콕 경기장과 최상의 온라인 연결 환경 및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자원 투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광저우시를 선정했다. 장소 선정 이후 8일간 총 40회 이상의 테스트 매치를 진행했고 네트워크나 응답속도가 태국 방콕에서의 경기 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후에야 중국 팀의 온라인 참가를 승인했다.

그만큼 ‘PNC 2022’에 참가하는 모든 국가 대표 팀들이 동등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라이엇 게임즈도 이처럼 대회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울였다면 올해 MSI가 형평성 논란에 얼룩지진 않았을 것이다.

한편 이번 ‘PNC 2022’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중국은 종합순위 6위를 기록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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