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컷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15년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COM은 구단 스카우트, 프런트 간부(단장 포함), 코치, 기자 등을 대상으로 감독 관련 여론 조사를 했다.

당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최고 감독은 전 SF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였다. 24.2%의 지지를 얻었다. 보치는 3차례나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명장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 원로위원회를 통한 명예의 전당 추대는 당연하다.

2위가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었던 벅 쇼월터였다. 21.5%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고심끝에 지난 주말 쇼월터를 메츠의 2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뉴욕 언론은 기대가 크다.

쇼월터는 양키스와 메츠 두 팀의 감독을 지내는 역대 5번째 지도자다. 레전드 케이시 스탱글, 요기 베라, 댈러스 그린, 조 토리 등이 뉴욕의 두 프랜차이즈 감독을 지낸 바 있다. 두 팀을 모두 우승시킨 감독은 아무도 없다.

ESPN.COM의 감독이 갖춰야할 항목별 조사 내용은 보면 이렇다. KBO리그에서도 적용해 감독의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잣대나 다름없다.

마운드 운용(best at handling a pitching staff), 최고의 전략가(best tactician), 선수와 소통(best at relating to players), 엔트리 선수 활용(best at using the entire 25-man roster), 창조적 감독(creative), 젊은 선수 육성(best at developing young players), 언론과의 관계(best at media relations), 리더십(Best leader) 등이다.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운드 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운드는 사실 불펜을 의미한다. 선발 로테이션은 상위권, 하위권 모두 5인이 기본을 갖추고 있다. 요즘은 오프너 활용으로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마운드 운용에서도 2015년 조사에서 보치와 쇼월터가 1,2위를 다퉜다. 마운드 운용은 성적과 비례했다. 전략가로는 쇼월터 감독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로 보면 김성근 전 SK 감독이 해당될 것이다. 요즘은 두산의 김태형 감독일테고.

최근들어 가장 강조하는 소통 분야는 클리블랜디 인디언스 테리 프랑코나였다. 미국 스포츠에서는 감독이 선수를 윽박지를 수가 없는 곳이다. 선수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있는 곳도 아니다. 대부분 소통은 하지만 방법이 다르다. NBA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를 무려 11차례나 우승시킨 필 잭슨 전 감독은 선수와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한 우회로를 이용했다. 그럼에도 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

엔트리 활용은 리더십과 함께 매우 중요한 항목이다. 엔트리는 현재 25인에서 26인으로 늘었다. 스타 플레이어가 장기간이 아닌 단기간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공백없이 메우려면 엔트리 활용은 꾸준히 작동돼야 가능하다. 똑똑한 베스트 라인업의 야구는 장기레이스에서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창조적 감독은 현 LA 에인절스 조 매든이 최고로 꼽혔다. 매든 감독은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구사했다. 108년 만에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 놓은 지도력도 이런데서 출발했음은 물론이다.

젊은 선수 육성은 동기 부여다. 강정호를 3루수로 기용한 전 피츠버그 퍼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이 뛰어났다.

미디어 프렌들리는 미국 스포츠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경기 전후에 기자들과 만나 공식 브리핑, 회견을 갖는다. 난처한 질문도 수없이 나온다. 쇼월터는 미디어 프렌들리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렇다면 KBO리그판 최고의 감독은 누구일까?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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