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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볼넷을 주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는 게 낫다”는 말로 볼넷 프리패스를 무척 싫어한다.

미국 야구에도 ‘볼넷은 경기를 망친다(Base on balls kills the game)’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공격의 대량 득점에는 늘 볼넷이 포함돼 있다. 이를 거꾸로 말하면 투수가 볼넷을 내주기 때문에 빅이닝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2021년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원정팀 키움이 7-4로 승리했다. 1차전은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그러나 불펜은 양측 감독의 기대에 따라주지 못했다.

6회를 마치고 뽑은 양팀 득점은 미비했다. 키움이 단 1점을 거뒀다. 그러나 마지막 3이닝 공방에서 10점을 주고 받았다. 선발보다 불펜이 취약했음을 알 수 있다. 월드시리즈(WS)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불펜싸움에서도 차이는 드러났다.

두산의 김강률은 4-4 동점을 이룬 9회 초. 투아웃 고비까지 잘 넘겼다. 9회 동점을 넘기면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두산의 끝내기 상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강률은 2사 후 이용규, 김혜성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타격왕 이정후와 승부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의 WC 1차전 패인은 불펜싸움에서의 패배다. 그리고 결정적 원인은 볼넷이다. 볼넷이 경기를 망쳤다.

두산 불펜은 8회 2실점 때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이 포함돼 있었다. 연속 안타 후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하고 박병호의 희생플라이가 터졌다. 이어 몸에 맞는 볼로 다시 만루가 된 뒤 김웅빈의 희생플라이가 터졌다. 키움은 적시타 없이 2점을 얻었다.

1차전에서 마지막 3이닝 동안 양 팀은 무려 몸에 맞는 볼을 포함해 무려 7개의 프리패스를 내줬다.

두산은 마지막 9회 말 선두타자 김재호의 볼넷과 후속안타, 1사 후 강승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양팀은 8-7, 15안타를 주고 받았다. 볼넷 사구 프리패스는 11개가 나왔다. 남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불펜 투수의 제구 난조와 볼넷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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