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폭 둔화에도 \'
내 집을 마련하려는 3040세대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의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3040세대 젊은층에서 내집 마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과 더불어 한 때 주목받던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이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주택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전국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총 47만401가구 중 40대 거래량은 11만24건(23.4%)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30대 거래량은 9만9828건(21.2%)으로 40대에 이어 2번째로 주택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주택 구입자 수에서도 3040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보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총 3만8000여건의 주택매입건수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6%(1만 7756건)에 달했다. ‘패닉바잉’(공황 구매)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해(약 43%)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패닉바잉이 가속화되는데다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에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패닉바잉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가격 상승, 물량 부족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 없이 소비를 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청약가점이 낮은 3040세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져 ‘빚투’(빚을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연일 치솟는 집값에 부담을 느껴 구매를 미루던 이들까지도 전세난 우려가 가중되자 내 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어 3040세대의 주택 매입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의 우상향이 예상돼 3040세대의 주택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1.5%, 전세가격은 2.3%로 지난해 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3040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테라스하우스, 주거형 오피스텔 등 주거가 가능한 시설 전반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률과 매매가격도 지난해 대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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