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화이팅 외치는 미란다와 로켓 \'두산 마운드는 우리가 책임진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워커 로켓이 지난 2월 15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1 스프링캠프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예열을 마친 워커 로켓(27)과 아리엘 미란다(32)가 두산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까.

시즌 초반 로켓과 미란다의 모습은 불안하기만했다. 토종 선발진이 붕괴된 터라,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앞선 외국인 투수들이 리그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로켓과 미란다는 이들과 늘 비교가 됐고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고, 두산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이들 중 로켓은 비교적 일찍 KBO리그에 적응했다. 시즌 초반만하더라도 제구력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빼어난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볼을 남발하는 탓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영점이 잡혔고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시즌 11경기에서 6승 3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선발 등판한 경기 중 8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란다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구속 150㎞를 상회하는 빠른공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호투 뒤 부진이 거듭돼, 미란다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상대 타자와 빨리 승부를 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그런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사령탑의 사실상 경고에 가까웠던 발언 때문일까. 미란다는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QS를 기록하며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잡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지난 1일 창원 NC 전과 6일 잠실 SSG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7일 현재 27승 23패로 NC, KT와 함께 공동 4위에 랭크돼 있지만, 1위 SSG와 단 2게임밖에 차이나지 않아 더 높은 순위도 바라볼 수 있는 두산이다. 이미 사령탑도 “6월에 치고 올라가야 한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중요하다. KBO리그에 적응한 로켓과 미란다가 두산을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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