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600전, 데프트
올해 LCK 스프링에서 ‘페이커’ 이상혁(왼쪽)은 600경기, ‘데트프’ 김혁규는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제공 | LCK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은 다양한 측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북미, 유럽지역은 앞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면서 시장규모를 키웠고 한국은 올해 스프링부터 본격 시즌에 돌입했다. 프랜차이즈 도입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행방식 변경 등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10일 담원 기아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막을 내린 LCK 스프링 시즌에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특별했던 순간은 무엇인지, 시즌 중 LCK 무대를 달궜던 이변과 기록은 무엇이 있는지 꼽아봤다.

◇ 최대 이변 ‘프레딧, 담원을 잡다’

지난 스프링 스플릿 중 최고의 이변은 프레딧 브리온의 ‘언더독의 반란’을 꼽을 수 있다. 프레딧은 최하위로 리그를 마쳤지만 정규 시즌 1라운드에서 우승팀 담원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다. 프레딧은 개막 1주차에서 젠지e스포츠와 아프리카 프릭스를 맞아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2연패를 기록했었기에 2주차 담원과의 대결에서 그 누구도 프레딧의 승리를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프레딧은 예상을 뒤엎고 완승을 거뒀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부터 경기력을 끌어 올리던 담원은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과 KeSPA컵에서 하루에 두 세트를 진 적이 없었기에 이날 프레딧의 2-0 완승이 더욱 주목받았다.

◇ 구관이 명관

LCK가 햇수로 10년을 맞으면서 LCK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의미 있는 기록들도 잇따랐다. 지난 2013년 데뷔 이후 LCK 우승 9번, 롤드컵 제패 3번을 기록한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시즌에 LCK 최초 600번째 경기 출전과 함께 400승 달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서머 스플릿 등 앞으로의 경기를 고려하면 이상혁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매경기 갈아치우며 역사를 써 내려간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의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LCK 스프링 4주차 아프리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김혁규는 이상혁에 이어 두 번째로 LCK에서 30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지난 3월 14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면서 김혁규는 LCK 사상 세 번째로 500경기를 치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상혁과 김혁규 모두 LCK에서 8~9년 동안 활약했고 짧지 않은 시간동안 기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외에도 T1의 ‘테디’ 박진성이 LCK 400경기에 출전했고 담원의 톱 라이너 ‘칸’ 김동하가 LCK 통산 200승을 달성하는 등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 PO 막차 위한 ‘역대급 혈전’

올해 플레이오프는 기존 5위까지 주어지던 플레이오프 티켓을 6위까지 제공하면서 막차를 타기 위한 하위권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번 LCK 스프링은 정규 리그 8주차에서 1위와 5위가 정해졌다. 지난해와 같았다면 이후 진행된 경기 일정은 무의미해졌겠지만 바뀐 플레이오프 방식 덕분에 6위 자리를 놓고 혈전이 벌어진 것이다. 특히 6위를 위한 혈전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kt 롤스터,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가 경합을 펼쳤다. 끝까지 알 수 없던 6위 싸움은 지난달 27일 담원이 kt를 2-1로 제압한 뒤 농심이 프레딧을 2-0으로 잡으면서 농심의 자력 6위로 마무리됐다.

정규 리그 2위를 둘러싼 경합도 치열했다. 예전 방식이었다면 정규 리그 1위 담원이 결승에 직행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방식으로 바뀌면서 시즌 1, 2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 차례 경기를 치른 뒤 이겨야만 결승에 갈 수 있게 됐다. 2위 자리를 놓고 젠지와 한화생명이 9주차까지 반 경기 차이로 접전을 이어갔지만 지난달 26일 젠지가 DRX에 2-0으로 승리하면서 2위 자리를 지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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