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01217_153706153
전북 현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된 김상식(가운데) 코치와 이운재(왼쪽) 골키퍼 코치, 김두현 코치.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K리그 최강팀 전북 현대가 김상식(44)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항한다.

전북은 계약이 만료된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결별하고 수석코치인 김상식 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김 코치는 지난 7일 울산에서 시작한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자격증 강습회에 참석해 과정을 밟고 있다. 18일 교육을 마치면 21일 구단을 방문해 세부계약조건을 마무리하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잘 알려진 대로 김상식 감독 체제로 갈 것이다. 다음주 초에 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코치의 감독 승진은 예정된 수순이다. 김 코치는 지난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4년간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4년 은퇴 후 코치로 변신해 전북 왕조의 전진을 이끌었다. 최강희 감독 시절부터 선수단의 구심점 구실을 했고, 2년 전 최 감독이 중국으로 떠난 후에도 전북에 잔류해 중심을 잡았다. 이후 외국인 지도자인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해 전북이 K리그 최초 4연패 및 올해 더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다. 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김 코치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특히 축구단에 애정이 큰 정의선 회장도 김 코치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김 코치 선임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김 코치는 전북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전북만의 문화와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데 동참했던 인물이라 큰 변화의 폭 없이 1인자 자리를 지킬 가능성을 만든 셈이다. 더불어 11년간 K리그를 떠난 적이 없다는 배경도 강점이다. 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무리 없이 팀을 이끌 자원이라는 점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K리그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스러우면서도 이상적 형태의 선임이라 볼 수 있다.

김 코치가 감독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코칭 스태프도 초호화 라인업으로 개편된다. 기존의 안재석 코치는 자리를 지키고 이운재 골키퍼 코치가 김 코치를 보좌한다. 이운재 코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로 2002 월드컵의 영웅이기도 하다. 은퇴 후 연령대 대표팀, 수원 삼성에서 골키퍼 코치를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뒷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시에 한국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두현 코치가 합류한다. 김두현 코치는 K리그 성남 일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서 활약했던 테크니션이다. 지난해 은퇴 후 올해 친정팀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일했던 그는 김 코치의 러브콜을 받고 전북행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과거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두현 코치는 앞에서, 김 코치는 뒤에서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인데 이제는 지도자로 함께한다. 전북은 김두현 코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전북은 코칭스태프까지 빈 틈 없이 ‘드림팀’으로 꾸렸다. 세 사람의 A매치 경력을 보면 김 코치가 59경기, 이운재 코치가 133경기, 김두현 코치가 62경기로 총 254경기에 달한다.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북의 새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김 코치와의 계약 후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백승권 단장은 “시국이 이렇다 보니 형식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직접 기자분들을 모시기는 어려울 것 같아 비대면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