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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발렌시아 특급 유망주 이강인(19)의 결장이 이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형국이다.

이강인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라리가 11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총 5장의 교체 카드 안에서 이강인을 제외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는 후반 39분에도 이강인이 아닌 미드필더 하손을 투입했다. 결국 이강인은 몸만 풀고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이강인의 결장은 국내뿐 아니라 스페인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 결장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그 중에는 “이강인이 뛰지 못하는 것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하는 질문도 있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핵심을 벗어났지만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경기에서도 패했기 때문에 할 말은 더 없었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전에 결장한 후 현지에서는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한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강인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 팀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소식도 또 들려왔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는 1일 “이강인이 구단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며 “발렌시아는 다음해 1월 이강인의 미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 시계가 빨라지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지난달부터 지속적으로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는 이강인이 페란 토레스와는 달리 발렌시아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팀 내에서의 입지, 감독의 생각 등을 종합해 잔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흐름이라면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이 이번 시즌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음에도 확실한 믿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 풀타임 출전이 단 한 번도 없다. 9경기에 출전했음에도 실제로 뛴 시간은 445분, 경기당 평균 49.4분에 불과하다. 입지가 탄탄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아틀레티코전 결장을 통해 이강인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지를 실감하고 이적을 위한 움직임을 더 빠르게 가져갈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유럽 내에 다수 있다. 팀 스타일과 감독의 성향에 따라 폭 넓게 선택할 수 있는 만큼 발렌시아에 미련을 남길 이유는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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