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팀
도미니크 팀. 런던/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빅3의 아성이 무너졌다.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이 1위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를, 4위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는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무너뜨린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더 O2 아레나 실내하드코트에서 열린 시즌 왕중왕전인 2020 ATP(남자프로테니스) 파이널스 단식 4강전에서다. 팀은 이날 조코비치와 2시간54분 동안의 혈전을 벌인 끝에 2-1(7-5, 6-7<10>, 7-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팀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0-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특유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대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노박 조코비치
노박 조코비치.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팀은 지난해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와 조코비치를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에 져 준우승에 그친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올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그는 ATP 파이널스 첫 우승에 도전한다. 팀은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7패로 뒤졌으나 이번엔 말끔히 설욕했다.

ATP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팀은 2019년 이래 빅3와의 대결에서 9승3패를 기록하는 등 우위를 보여왔다. 조코비치에게 3승2패, 나달에겐 3승1패, 페더러에게 3승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나달에,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결승에서는 조코비치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 메드베데프는 나달에 2-1(3-6, 7-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2시간36분간의 접전이었다. 이로써 2018년(알렉산더 츠베레프), 2019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 이어 빅3가 아닌 선수가 다시 시즌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다닐 메드베데프
다닐 메드베데프.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아쉬워하는 나달
라파엘 나달. 런던/AP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보유한 ATP 파이널스 6회 우승 기록(역대 최다)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나달의 이 대회 첫 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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