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 기자]오는 14일 창사 30주년을 맞는 SBS 드라마가 2020년 새롭게 태어난다.


시청률 조사기관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3분기까지 지상파 3사 및 tvN, JTBC에서 방송한 드라마 시청률(4부작 이하 단막극, 50부작 이상 연속극 제외, 수도권 기준)을 분석한 결과 SBS는 평균 가구 시청률 10.5%를 기록, 전 채널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JTBC가 6.8%, tvN이 5.6%로 그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다. SBS는 2049 시청률도 4.44%로 1위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27.1%, '낭만닥터 김사부2'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SBS 드라마는 백상예술대상 TV작품상에 빛나는 '스토브리그', 김혜수, 주지훈 두 배우의 역대급 캐릭터를 탄생시킨 '하이에나' 등 다양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최근 방영중인 '펜트하우스'는 방송 6회만에 최고 시청률 16.9%를 돌파하며 2020년 화제작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2020년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편성, 스타작가와 신인작가의 조화, 독보적인 캐스팅 등 SBS 드라마의 저력이 빛난 한해였다. 이에, SBS 드라마 30년사를 되돌아봤다.


◇다양한 장르의 변주, 끊임없는 도전의 역사


SBS드라마의 30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시대극, 사극, 장르물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평균 46%, 최종회 64.5%, 지금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 수치는 1995년에 방송된 SBS 광복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모래시계'의 시청률 기록이다. 2002년 방송된 '야인시대' 역시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기존 사극의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 'SBS표 사극'의 역사도 뿌리깊다. 96년에 방송된 '임꺽정', 2001년 대하사극 '여인천하'는 SBS 사극 전성시대를 열었고 2010년대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2010년대 이후 '싸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 '열혈사제' 등의 장르물 드라마부터 '용팔이'와 '닥터스', '낭만닥터 김사부'로 대표되는 메디컬 드라마까지 고루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도전의 역사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 2'는 한국에서도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다는 새 패러다임을 열었다. '스토브리그'는 스포츠드라마는 흥행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트렸고, '하이에나'와 '아무도 모른다', '굿캐스팅'은 기존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부수고 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잔잔한 감성과 감각적인 연출을 앞세워 호평을 받았다.


◇신진 스타 작가 발굴의 요람


SBS 드라마는 신진 작가 발굴의 요람으로 수많은 스타 작가들이 SBS의 역사와 함께 성장했다. 스타 작가 김은숙의 탄생을 알린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까지 김은숙 작가의 전설적인 작품 모두 SBS를 통해 방송됐다. 장르극의 대가 김은희 작가 역시 '싸인'을 통해 처음 스타 작가 반열에 올랐으며, '시청률 퀸' 김순옥 작가 역시 SBS와 전설의 시작을 함께 했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을 시작으로 '언니는 살아있다', '황후의 품격', 그리고 '펜트하우스'까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은경 작가는 SBS를 통해 '여우각시별',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2까지 걸출한 작품들을 쏟아냈다.


신진 스타 작가 발굴의 역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토브리그' 이신화를 필두로, '하이에나' 김루리, '아무도 모른다', 김은향,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류보리까지 SBS가 발굴한 신진 작가들의 강세가 두드려졌던 한 해이다.


◇독보적인 캐스팅, 스타 탄생의 산실


최민수, 고현정, 이정재 등 기라성 같은 스타를 탄생시킨 '모래시계', 만 21살의 나이에 김희선에게 대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미스터 Q', 권상우를 톱스타 반열에 올린 '천국의 계단', 이병헌과 송혜교를 앞세운 '올인', '시크릿 가든'의 현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등 SBS 드라마는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배출해왔다.


또한 한석규는 2011년 SBS '뿌리 깊은 나무'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로 다시 한 번 SBS를 선택해 '진짜 어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미스터Q', '토마토' 등으로 SBS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끈 김희선과 '용팔이'로 연기대상을 거머쥔 주원은 '앨리스'에서 만나 정점을 찍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천국의 계단', '대물', '야왕' 등 SBS 흥행 불패에 빛나는 권상우는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2020년에도 SBS 드라마는 박은빈, 안효섭, 김민재, 우도환, 서주연 등 주목받는 새로운 스타들을 만들어냈다.


2020년 새롭게 발족한 '스튜디오 S'를 앞세워 새로운 30년을 힘차게 출발한 SBS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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